의학·과학 과학

방사성물질 국내 확산..요오드·세슘 극미량 검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29 17:22

수정 2014.11.06 23:28

강원도에서 방사성 제논이 검출된 데 이어 국내 12개 지역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또 춘천에서는 세슘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일본발 방사능물질의 국내 유입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검출된 양이 매우 적어 건강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방사성 요오드·세슘도 검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윤철호 원장은 28일 브리핑에서 "강원도 제논 검출에 따른 후속조치로 지방측정소 대기부유진에 대한 방사능 측정을 실시한 결과 12개 지역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춘천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며 "하지만 검출된 양이 매우 적어 건강에는 영향이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KINS가 28일 오후 10시부터 29일 오전 10시까지 시료 분석을 실시한 결과 모든 지방측정소의 대기부유진 시료에서 ㎥당 0.049∼0.356mBq(밀리베크렐) 범위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현재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지방측정소는 서울, 춘천, 대전, 군산, 광주, 대구, 부산, 제주, 강릉, 안동, 수원, 청주 등 12곳이다.

또 춘천측정소 대기부유진에서 세슘137과 세슘134가 각각 ㎥당 0.018mBq과 0.015mBq 검출됐다.

하지만 이를 피폭 방사선량으로 환산할 경우 요오드는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인 1mSv(밀리시버트)의 약 20만분의 1에서 3만분의 1가량, 세슘은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의 약 8만분의 1가량으로 건강에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들 물질은 강원도에서 검출된 제논과 같이 후쿠시마에서 캄차카반도, 북극을 거쳐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일본의 원전 냉각작업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방사성물질의 추가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극미량 검출은 건강에 문제 안돼

안전당국의 계속된 당부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해수 오염을 우려한 해산물 기피현상이 극에 달했다. 방사능에 막연한 공포가 있는 서민의 심리적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하는 것이다.

주부 안모씨(45)는 "물가가 오르면 절약하면 되지만 방사능 오염은 사실상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국내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니 겁이 왈칵 난다"고 말했다.

주부 황모씨(33)도 "방사성물질이 국내까지 유입됐다는 소식에 국산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며 "정부도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하지 말고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서민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는 일본 원전 사고가 나자 지난주 일본산 생태, 고등어 등 수산물의 수입을 잠정 중단하는 조치를 해 일단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국내 농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우려에 대해선 상황을 주의해 보는 형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극미량의 방사성물질은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가톨릭대 윤세철 교수는 "요오드는 반감기가 8일이어서 공중에서 이미 수명이 끝난 상태에서 몸에 들어오기 때문에 자연방사선보다 상당히 적은 양"이라며 "세슘도 몸에 들어오는 양도 적고 들어와도 축적되지 않고 배설되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방사성물질에 동요하지 말고 평소 위생습관을 잘 지키는 것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윤 교수는 "외출 후 손발을 잘 씻고 샤워를 하는 등 평소 위생습관을 잘 지키면 실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방사능 오염을 우려해 해산물 등을 기피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승숙 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도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은 자연상태에서 검출되지 않는 인공 핵종이기 때문에 주시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미량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pado@fnnews.com허현아기자

*용어설명

■방사성 제논(Xe-133)=우라늄-235의 핵분열 과정에서 직접 생산되거나 요오드-133이 감마선을 방출할 때 만들어지는 인공물질이다.

■세슘(Cs-137)=반감기가 30년인 방사성물질로 체내에 들어오면 근육과 살에 축적돼 암을 일으킨다.


■요오드(I)=반감기가 8일로 체내에 들어오면 갑상선에 축적돼 갑상선암을 일으킨다

■반감기=방사성동위원소가 변환돼 안정적인 물질로 바뀌면 방사능도 그만큼 줄어든다. 이를 반감기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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