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부실 기업들 눈속임 사명변경 투자주의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30 17:37

수정 2014.11.06 23:17

회계 감사를 마친 부실 기업들이 '옷만 바꿔 입기' 식의 사명 변경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눈을 현혹시키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명을 변경하고 있지만 실상 재무적 상태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호 변경을 신청한 기업은 모두 코스닥 상장사로 총 27개 기업이다. 이중 이달 들어 상호 변경을 신청한 기업은 24건으로 95%가 넘는다.

대부분 상호 변경의 사유는 기업 이미지 쇄신 등으로 사명을 바꿔 기업 수명을 연장하겠다는 의도다.


이날 정원엔시스템은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정원엔시스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시스템통합 유지 보수 기업인 이 기업은 최근 3년간 적자 폭이 줄고는 있긴 하지만 지난 2009년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61억원을 나타냈다.

앞서 에너랜드코퍼레이션은 대한종합상사로, 한국기술투자는 에스비아이인베스트먼트주식회사로 각각 상호를 바꿨다.

에너랜드의 대표이사는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최근 4년째 매년 3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 역시 지난해 13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대명리조트로 알려진 대명레저산업이 인수한 HS홀딩스는 사명을 대명엔터프라이즈로, 정보기술(IT) 기업 네오웨이브는 테라움주식회사로, 크라제비엠티는 디웍스글로벌로, 넥스트코드는 지아이바이오로 등으로 각각 회사 간판을 바꿔 달았다.

또한 휘닉스피디이, 확인영어사, 세중나모여행 등도 새로운 사업을 위해 상호 명을 준비 중이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기업들이 상호를 변경하는 것은 기존 부정적인 기업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함"이라며 "하지만 간판만 바꾼다고 사업 부문이 변경되지 않는 만큼 상호 명이 바뀐 기업들은 재무제표를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kjw@fnnews.com강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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