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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택시장 반짝 회복 후 다시 침체 늪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27 16:55

수정 2014.11.06 20:18

미국 경제가 회복하는데 '아킬레스건'인 주택경기가 반짝 상승했다 다시 주저앉는 이중침체(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대도시 주택 가격이 7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008년 시작된 금융위기 이전수준까지 떨어졌다. 또한 소득 감소로 주택대출 이자를 납부하지 못해 압류된 주택은 부촌인 라스베이거스의 최고급 주택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주택값 반짝반등, 더블딥 경고

26일(이하 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 20개 대도시 지역의 주택가격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지수는 지난 2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2월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3.3%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6년 5월 고점에 비하면 32.5% 떨어진 상태다.

미 주택값은 경기가 반짝 회복 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 상황에 바짝 다가갔다. 2월 주택지수는 139.27로 지난 2009년 4월 수치(139.26)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만일 2009년 4월 지수를 밑돌면 주택시장이 더블딥에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잠시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은 미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정책 때문으로 설명했다. 주택 구입자에게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으로 대출금리가 떨어져 주택경기가 반등했다는 것.

그러나 압류주택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의 올해 압류주택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높은 실업률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데다 미국의 재정건전성 또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가하는 주택압류, 하락하는 집값

주택압류 사태는 미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최고급 주택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압류부동산을 전문적으로 추적하는 포클로저 레이다 닷컴은 올해 지난 1·4분기 라스베이거스 지역에서 압류된 주택 수는 30가구에 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지난해 같은 분기에 압류된 주택은 20가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은행 및 다른 부동산업체가 압류주택을 대거 매입하면서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판매된 호화주택 중 은행소유의 차압주택은 4분의 3에 달한다고 전했다.

압류주택 증가로 주택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수요는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압류주택이 더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택가격이 떨어져 집값이 대출금을 밑돌면 주택 소유주들의 대출금 상환부담이 커진다. 결국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압류주택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미 라스베이거스 지역의 주택가치는 급락해 주택담보대출을 갚기는커녕 오히려 호화저택을 포기하고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난 2006년 2월 최고점을 찍었던 라스베이거스의 집값은 현재 약 58%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네바다 주 전체 주택담보대출 채무불이행자 중 23%는 "전략적으로 채무불이행을 저질렀다"고 응답해 주택압류가 채무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sjmary@fnnews.com서혜진기자 김영선 김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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