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생 후 GM과 포드, 크라이슬러가 미국 내 공장 10여개와 근로자 수만명을 감원했지만 중국시장에서는 판매가 급증하면서 생산시설을 추가로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235만대를 판매한 GM은 오는 2015년까지 승용차와 소형 밴 판매 목표를 50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포드도 중국에서 조립공장 2곳과 엔진공장 1곳을 추가로 건립하고 신규 근로자와 판매망도 2배로 확장키로 했다. 중국은 지난해에 GM의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판매 규모에서 포드보다 3배 앞지르고 있다.
자동차 산업 전문가인 마이클 던은 중국인들이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 자동차를 구입하며 힘 좋은 미국차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유가로 중국인들이 연비에 민감해지면서 소형 출력의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GM은 지난 1998년 뷰익리갈이 처음 선보일 당시 배기량 3.0ℓ 엔진을 장착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2.0ℓ 엔진을 달아 중국에서 지난해에만 8만대가 팔리는 성공을 거뒀다.
GM보다 5년 뒤인 지난 2003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포드는 현재 1주일에 2개꼴로 매장을 개설하는 등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GM, 포드와 달리 빅3 중 지난 1984년에 합작회사 베이징 지프로 중국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2만대 미만의 저조한 판매를 보였다. 크라이슬러의 실패는 합작한 회사와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던은 분석했다.
다만 미 빅3가 중형차 부문에선 중국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는 중국과 한국, 일본, 독일 업체에 밀려 베스트셀러 10위내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오토포사이트 상하이 지사장인 예일 장은 "미 자동차사들이 미국 시장에서는 한국이나 일본업체와 경쟁을 벌였지만 중국은 현재 가장 치열한 시장으로 모든 경쟁사와 겨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윤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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