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사망 바이러스성 폐렴...임신부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11 10:35

수정 2014.11.06 19:20

최근 30대의 임신부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사망하면서 임신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임신부들의 지나친 우려가 오히려 태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광사여성병원 유광사 병원장은 11일 “임신부가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사망한 후 병원을 찾은 임신부들에게 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는데 33년 임상경험 동안 산모가 폐렴으로 사망한 사례는 본 적이 없다”며 “확실한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지나친 걱정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임신스트레스가 태아건강에 더 해롭고 폐렴으로 인한 산모 사망보다 분만 중 출혈 혹은 자궁파열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을 확률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또 임신부라고 아파도 무조건 참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감기의 경우 임신초기 38℃ 이상의 고열이 산모에게 심하게 발생하면 무뇌아 같은 신경관결손증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고 임신초기 이후에도 태아의 신경계손상을 줄 수 있다. 임신 중이라도 전문의의 복약기준에 따라 약을 복용하면 산모와 태아 모두 안전하다.


그렇다면 감기와 폐렴은 어떻게 구분할까.

유광사여성병원 정은석 내과장은 “감기는 보통 고열이 3∼4일이면 가라앉는데 시간이 지나도 고열이 계속되고 호흡곤란과 몸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면 폐렴을 의심하고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청진검사나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차폐식 X-레이촬영(산모의 흉부만 촬영하는 방법)같은 여러 검사법으로 폐렴을 구별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기 증상이 있다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사람이 많은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면역력 유지를 위해 정상체온을 유지시키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건조해지면 바이러스나 세균번식이 쉽기 때문에 습도를 적정하게 맞춰주는 것도 중요하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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