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른 새벽,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에 올린 글들을 모은 것으로 가족, 이웃, 강아지, 고등어 등 일상의 소소한 소재들로부터 느끼는 감동과 그리움의 감정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냈다.
지방 소도시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부두 하역노동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가 고단했던 세월 속에서도 매일 새벽 명상하고 글을 써온 감수성이 곳곳에 묻어난다.
“자명종이 울린다. 꼼짝하기가 싫다. 발가락만 꼼지락거린다. 집사람은 세상모르고 잔다. 입을 반쯤 벌린 모습이 웃기다. 손가락을 넣었다 빼도 모른다. 은근히 약이 오른다. 귀에다 속삭였다. ‘코트 사러 가자’ 집사람, 벌떡 일어났다. 나도 놀랐다. 새벽부터 웃었다”(친구 같은 집사람)
“새벽이다. 커튼을 젖혔다. 창문에 내가 비친다. 저렇게 닮은 모습이 싫었다. 웃으면 더 닮아 보일까봐 화난 표정만 지었다. 삐죽 나온 눈썹이 똑같아 짜증스럽게 뽑았다. 약하고 무능해 보일까 두려워서였다. 이제 날마다 닮아간다. 아버지처럼 웃어본다. 아, 나의 아버지는 나였다”(아버지 눈썹)
경북 포항 출신인 이 비서관은 동방그룹 비서실과 내외경제신문 차장, 농어민방송 국장,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원비서관, 청와대 춘추관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2월 모교인 포항해양과학고등학교(옛 포항수산고) 총동창회로부터 ‘제1회 자랑스런 해고인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번 책 판매 수익은 전액 결식아동 돕기 성금으로 쓰이며, e북으로도 제작된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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