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불임·생리통 심하면 자궁내막증 의심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16 17:30

수정 2014.11.06 18:45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다른 곳에 증식하면 자궁내막증이 일어난다.

문제는 자궁이 아닌 다른 곳에 증식한 자궁내막도 일반 자궁내막처럼 출혈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자궁에 자라난 자궁내막은 일정 기간에 한 번 출혈을 일으키면서 질 밖으로 배출되지만, 자궁이 아닌 다른 부분은 배출되는 통로가 없어 출혈을 일으켜도 질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출혈을 일으킨 혈액이 조직으로 흡수된다. 때문에 본인도 쉽게 그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큰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출혈을 반복하게 되면 혈액이 누적되고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면서 그 크기 역시 자라게 된다. 이로 인해 생리통이 생기거나 불임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생리통·불임, 자궁내막증 대표적 증상

‘생리통’과 ‘불임’은 자궁내막증의 대표적 자각증상이다. 실제로 자궁내막증의 경우 생리통이 상당히 심한 편이다. 30∼40대 여성 중 만약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지고 매회 점점 통증이 증가한다면 이는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생리통을 의심할 수 있다.

여성질환전문한의원 조선화 원장은 “불임은 자궁내막증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라며 “실제 자궁내막증 환자 중 약 53.9% 정도가 불임으로 고생한다”고 설명했다.

■자궁내막증, 어떻게 치료하나

그렇다면 자궁내막증은 어떻게 치료할까. 자궁내막증은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이 잘 일어한다. 최근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 자궁의 정상적 기능을 회복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한방치료도 관심을 받는다.

여성질환전문한의원 조선화 원장은 “한방에서는 무엇보다 생리의 정상적인 배출에 초점을 맞추고 치료한다”며 “자궁내막증의 진행과 악화를 막아 자궁내 환경을 조성하면서 생리통을 완화시키고 임신의 가능성을 높이기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궁내막증은 얼마든지 재발이 가능하다는 게 문제다. 따라서 치료 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하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매일 가벼운 순환운동을 해줄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내복약 외에도 직접 질로 약을 삽입해 자궁골반순환을 돕는 한방좌약을 통한 한방치료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질점막과 자궁 조직부분에 약효가 침투하는 방법으로 자궁내막증의 발병원인이라 할 수 있는 자궁 내의 담과 어혈 등을 풀어주는 치료법이다.

자궁내막증의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여 치료 효과와 만족도 모두 높은 수준이다.

자궁내막증 하면 떠오르는 ‘생리통’과 ‘불임’은 여성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두 가지 증상이지만, 치료와 관리를 잘한다면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다.

따라서 올바른 치료와 적절한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사진제공= 여성미한의원

/생활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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