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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팔디니 대표 “한국 헤지펀드 시장 도입땐 투자자 교육 필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26 18:31

수정 2014.11.06 17:46

"한국의 경우 헤지펀드 도입 시 규제를 지나치게 강화하는 것보단 시장 우호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제롬 라팔디니 UBS글로벌자산운용 대안투자 및 계량투자상품 글로벌 대표(사진)는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헤지펀드 시장이 개인투자자가 아닌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팔디니 대표는 "한국은 경험이 있는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면서 "싱가포르도 처음 헤지펀드를 도입할 때 부족한 전문인력과 인프라 등의 우려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과감한 개방을 통해 헤지펀드가 자리를 잡았고, 고용 증가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운용인력이나 투자자 교육의 경우, 외부 인력 영입과 내부 인력 양성이라는 두 트랙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공인대체투자분석가(CAIA)라는 자격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라팔디니 대표는 "규제보다는 투자자 교육이 더 중요하다"며 "투자자 교육과 더불어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사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 불완전 판매 등과 관련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초기엔 헤지펀드 투자 최소 금액이 5억∼10억원으로 높고,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비싸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UBS글로벌자산운용에 따르면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몰리면서 헤지펀드 시장이 재편·성장하고 있다.

헤지펀드 산업은 1994년 5% 수준에 불과하던 기관투자가 비중은 2007년 50%로 증가했고, 최근엔 80∼85%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변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시와 같이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헤지펀드들의 손실이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1990년 390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던 헤지펀드 시장은 2000년 4910억달러로 증가했고, 2011년 1·4분기엔 2조200억달러로 급증했다. 헤지펀드업체는 1990년 530개에서 올 1·4분기 7285개로 늘어난 상태다.


라팔디니 대표는 "최근 세계 헤지펀드는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몰리면서 운용보수 인하와 헤지펀드 매니저와의 의사소통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헤지펀드 운용도 상당히 투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리먼 사태 이후 '볼커-룰'과 '바젤3' 등의 규제로 인해 글로벌 투자은행 대신 헤지펀드에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여년 동안의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MSCI 글로벌 지수 수익률 대비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면서 "특히 강세장보다는 약세장에서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최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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