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 마을기업 ‘한국입맛’ 특수포장 세계로 배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30 14:05

수정 2014.11.06 17:35

【부산=노주섭기자】한류열풍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음식 등을 자체 특허개발한 특수포장기술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 대행하는 부산의 ‘마을기업’이 있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장전동 부산대 앞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 860여명이 만든 부산 마을기업인 ‘부산대학로상가번영회(회장 박성철, 이하 상가번영회)’는 수개월간 준비 과정을 거쳐 회원들이 취급하는 조리된 음식은 물론 전국 특산물을 특수포장해 해외교민이나 유명백화점, 현지식당, 외국의 가정 등을 대상으로 수출대행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상가번영회’는 마을기업 부산협의회 회원단체인 덕천2동청년회 ‘구포국수’, 로뎀직업재활센터 ‘향초’, 연제여성회 ‘천연비누’와 더불어 속초수제아바이왕순대상인공동체 ‘아바이순대’, 각종 김치종류 등을 위탁받아 특수포장한 뒤 우체국 국제특송(EMS)사업 시작을 통해 세계 각지로 수출하고 있다.

박 회장은 “식품류 해외배송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치환, 2중 스티커이용 공기압 배출방법, 보온재를 감싼 드라이아이스 이용 냉기증강방법 등의 실용신안과 특허를 취득, 이 분야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일본·중국·독일·호주·홍콩·필리핀·마카오 등지로 상가 회원이 취급하는 족발, 가공 한우 등 조리된 음식은 물론 그동안 일본산이 판치던 홍콩의 유명백화점에 ‘올씽’이라는 경남 거창의 특산물 브랜드를 단 최상품 사과를 첫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 금정구 장전우체국 내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상가번영회’는 일본과 홍콩의 경우 이틀만에, 미국 등지도 3∼4일 내 물품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상가번영회’는 물품을 수출하면서 사은품으로 ‘산성막걸리’ 등을 함께 보내 부산의 입맛과 특산물을 세계로 널리 알리는 활동도 전개 중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번영회에서 하고 있는 해외 물품 국제특송(EMS)사업은 포장대행비와 수출실적에 따르는 세금 환급, 물량 확대에 따른 우체국 지원금 등으로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면서 “전세계에 나가 있는 교민들은 물론 한류 열풍으로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가정, 현지식당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마을자원을 이용해 지역의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올해 ‘지역 풀뿌리형 마을기업’ 25개를 선정, 최장 2년까지 총 8000만원(1차년도 5000만원, 2차년도 3000만원)씩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단체의 사업역량강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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