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커피믹스보다 잘 나가는 용기 커피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08 17:03

수정 2011.06.08 17:03

"RTD 커피시장을 잡아라."

커피 전문기업은 물론 유업계, 음료업계는 요즘 RTD(Ready To Drink) 커피 시장에 푹 빠져 있다. RTD 커피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RTD는 캔·병·페트·컵에 담긴 음료를 말한다.

8일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99종이던 RTD 커피 수가 2년이 지난 현재 112종으로 크게 증가했다.

RTD 커피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최근 3년간 RTD 커피 시장 성장세는 같은 기간 커피믹스와 인스턴트커피(설탕과 프림이 섞이지 않은 커피) 시장의 성장세를 압도했다.

AC 닐슨 자료에 따르면 원두커피를 제외한 한국 커피시장은 2008년 13%, 2009년 18%, 2010년에는 16%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RTD 커피음료 시장은 17%, 33%, 28%씩 성장하면서 매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커피믹스 시장의 성장세를 10배 이상 앞서고 있다.
지난해 커피믹스 시장은 2.5% 성장하는 데 그쳤고 인스턴트 커피는 7% 감소했다.

지난해 RTD 커피 시장은 6785억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후발주자인 빙그레의 아카페라, 서울우유의 도토루 등이 신제품을 쏟아내는 가운데 웅진식품이 커피사업을 강화하면서 8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RTD 커피 시장은 대표적인 음료업체인 롯데칠성과 커피 전문기업인 동서식품이 양강체제를 굳힌 상태지만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후발업체들의 공세도 거세다.

매일유업은 카페라테 바리스타로 프리미엄 전략을 펴고 있다. 빙그레는 이례적으로 하지원과 10㎝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내보내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는 19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시장에서 29.4%의 점유율을 달성했으며 T.O.P와 스타벅스와 손잡고 RTD 제품을 선보인 동서식품은 15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서식품의 광고 카피 "니가 그냥커피라면∼"이 유행어로 자리잡자 칸타타는 지난해 이민호를 모델로 내세우며 여심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RTD 시장에서 양대산맥인 롯데칠성음료와 동서식품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2%로 과반수에 달했으며 지난 3월 기준 1, 2위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54.4%까지 치솟았다.


한편 컵커피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각각 10%대 초반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3, 4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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