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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책임투자펀드 ‘조용한 성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10 17:10

수정 2011.06.10 17:10

'사회책임투자펀드 수익률 소리 없이 강하네.'

한동안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던 사회책임투자펀드(SRI)가 올 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RI펀드는 사실 국내 투자자 투자성향에 딱 들어맞는 상품은 아니다.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움직이는 SRI펀드는 단기간에 고수익을 추구하는 국내 투자자 입맛에 맞아떨어지기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일본 대지진과 원전폭발 등으로 인해 신재생에너지와 녹색성장 등에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대안으로 SRI펀드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 그 결과 수익률도 안정이 돼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이면서 설정 후 1개월 이상 경과한 펀드 가운데 142개 국내 주식형 SRI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5.29%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2.78%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2배 가까운 성과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해외 주식형 SRI펀드의 성과는 다소 부진하다. 그래도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한 개별 펀드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SRI펀드 못지않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SRI펀드의 경우 마이트리플SRI증권투자회사 '주식'_ClassC-1펀드가 연초 후 10.76%의 수익률로 가장 성과가 좋다. 하나UBS신경제그린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가 8.93%로 뒤를 이었고, 흥국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 '주식'C-w펀드와 흥국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 '주식'A- 1펀드,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자투자신탁 '주식'(C/I) 등도 7% 이상의 수익률로 선전하고 있다.

해외 SRI펀드에서는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투자신탁 1(탄소배출권-파생형)Class A펀드가 12.87%의 연초 후 수익률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투자신탁 1(탄소배출권-파생형)Class C-e펀드가 12.76%로 바짝 추격 중이다.

이 밖에 KB지구온난화테마증권자투자신탁(주식)A펀드와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 '주식'C 2 펀드도 각각 4.02%와 4.00%의 연초 후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SRI펀드는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환경을 중시하고 사회 공헌을 많이 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때문에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SRI펀드들은 안정적 재무구조의 대형주 및 시가총액 상위주 편입비중이 높다.
중장기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국민연금의 3대 운용원칙(안정성, 수익성, 공공성)과 SRI 펀드의 지향점이 비슷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서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펀드연구원은 "SRI펀드는 사회적 책임 및 지배구조가 좋은 기업 외에 개선이 필요한 기업에도 투자해 그 대상이 넒다"면서 "대부분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를 높은 비중으로 포함하고 있고 특히 최근 수익률이 좋았던 현대 및 LG계열사 등을 편입해 양호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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