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협진시스템이 수술 패러다임 바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14 14:54

수정 2011.06.14 14:46

협진시스템이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김송철 교수(사진)팀은 지난 2005년 3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359명의 복강경 원위부(몸통 및 꼬리) 췌장 수술을 시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췌장은 배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큰 장기라 수술 상처도 크고 환자들의 통증 및 수술 후 합병증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이 어려워 개복 수술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김 교수팀은 2010년까지 전 세계에서 총 1000여건의 복강경 췌장 수술이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단일 병원으로서는 세계 최다인 359건을 시행했다.

김 교수는 “우리 팀이 세계적인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체계적인 복강경 수술팀과 소화기내과와의 탄탄한 협진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진행성 췌장암 및 췌장 주변 암 등 다양한 췌장 질환에서 복강경 췌장 수술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췌장 원위부(몸통 및 꼬리)의 양성종양 뿐만 아니라 36건의 췌장암 환자에게도 복강경 췌장 수술을 적용해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복강경 췌장 수술 후 환자들은 통증 및 입원일수 모두 감소했다. 최소 절개로 수술부위의 상처에 문제 발생이 거의 없었고, 수술 중 출혈과 합병증 발생률이 낮아 회복이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병원 조주영 교수팀도 소화기내과와 외과의 협진으로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감시 림프절 운항술을 이용해 조기위암의 미세 암 전이를 막고 있다.


조기위암을 내시경으로 수술할 경우 5%미만에서 예측 못하는 미세 암 전이가 있을 수 있다. 이 때 먼저 소화기내과팀이 내시경으로 위암 조직을 절제한 후 외과팀에서는 복강경을 이용해 감시 림프절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 병리조직검사를 의뢰한다.


병리검사 결과 미세암 전이가 발견되면 외과적인 절제술로 치료를 하고, 전이가 없으면 내시경 수술만으로 치료를 마치게 되는 것이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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