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수자원공사 해외시장 공략 ‘글로벌 빅3’ 도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16 22:17

수정 2011.06.16 22:17

'블랙 골드(Black Gold) 시대가 가고 블루 골드(Blue Gold) 시대가 온다.'

미국 포천지가 20세기 산업원동력인 석유(블랙 골드) 산업은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로 쇠퇴하고 21세기는 물(블루 골드) 산업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 말이다.

실제로 물산업은 국가 경제발전의 필수요소와 국민복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영국은 1987년 일찌감치 물산업을 민영화해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며 프랑스도 물기업을 적극 육성해 해외시장에 진출시키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도 최근 2020년까지 세계 3대 물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에는 해외사업본부를 설립해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등 11개국서 13개 사업장 운영

K-water는 지난달 11일 중국 장쑤성 쓰양현에서 코오롱, 선전수도공사와 물사업 특수법인(SPC)을 설립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시장 규모만 51조원에 달하고 매년 8.6%씩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물시장에 민간기업과 동반 진출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K-water는 총 사업비 170억원 중 20억원의 소규모 자본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물시장에서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K-Water는 특수법인을 통해 중국 유수의 물기업인 선전수도공사와 함께 향후 30여년 동안 쓰양현 정부로부터 하루 10만㎡ 규모의 기존 상수도 시설을 인수받아 생산·공급·요금고지·수납 등 수돗물 서비스 전과정을 쓰양현 주민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K-water는 지난 43년간의 물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11개국에서 13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민간동반 컨소시엄을 통한 최초의 투자사업인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 사업이다. 이 사업은 전력난이 심각한 파키스탄 정부의 숙원사업으로 총사업비 4억달러를 투입해 발전소를 건설하고 직접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투자형 해외사업이다. K-water가 80%, 삼부토건이 10%, 대우건설이 10%의 지분을 투자해 2011년 상반기 공사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K-water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인도네시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라오스 등에서 소수력발전소와 상수도사업 등 6건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 인도와 파키스탄 적도기니 등에서는 기술용역사업 4건을 진행하고 있으며 캄보디아에서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본사업을 통해 크랭 폰리 강 수자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2020년에는 세계 3대 글로벌 물기업

K-water는 향후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상하수도 분야 입찰제안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필리핀 등 잠재 수자원이 풍부한 동남아 지역에서 수력발전, 전력시장 개발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세계 3대 글로벌 물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한 것도 이를 위한 포석이다. 해외사업본부는 해외진출 전략국가를 선정해 국가별 맞춤식 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분야별 내외부 전문인력을 확보, 육성해 성과 중심 조직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K-water는 세계 3대 글로벌 물기업 도약을 위해 앞으로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상하수도 서비스 인구 5000만명(국내 2400만명, 해외 2600만명)을 달성해 세계 3대 글로벌 물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세계 물시장 2020년 800조원 성장

영국 물전문 리서치 기관인 글로벌 워터 인텔러전스(GWI·Global Water Intelligence) 조사에 따르면 현재 세계 물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 약 5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5년간 평균 4.7%씩 성장했으며 2016년에는 약700조원, 2020년에는 약 8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상수도(신규투자 및 운영관리)가 전체의 43.3%를 차지해 가장 높고 하수도(신규투자 및 운영관리)도 33.5%로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2010년 기준 상하수도 전체 시장은 3710조원 중 민간이 790억달러(21.3%)를 담당하고 있으며 나머지 2920억달러(78.7%)은 국영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물시장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민간 참여 기회는 갈수록 확대돼 2020년에는 31.1%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K-water는 해외사업을 통해 투자에 따른 배당수익만 5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 사업별 목표수익률이 다르지만 적어도 12% 수준은 될 것으로 예상한 수치다. 또 국내 민간기업이 설계·자재조달·건설(EPC)을 담당하므로 추가적으로 약 1조2000억원의 수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고용효과도 해외사업 추진으로 현지법인 파견인력, 운영인력, 건설인력 증가로 총 3500여명의 고용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kwkim@fnnews.com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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