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유럽 소버린 이슈의 재부각과 유럽은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20 06:51

수정 2011.06.20 06:51

우리투자증권 신환종 애널리스트느 20일 "그리스의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유럽 소버린 이슈가 재부각되고 있다. 유로존이 고집했던 유동성 지원을 통한 2012년 자체 자금조달 능력 개선 시나리오는 사라지고, 추가적인 구제금융 또는 채무재조정 등이 가시화되면서 기타 국가로의 확산과 유럽 금융기관들의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디스가 그리스 사태와 관련하여 BNP파리바와 소시에떼 제네랄, 크레딧 아그리콜 등 프랑스 3대 은행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Review for possible downgrade)하면서 유럽 중심국 은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프랑스 대형 은행들이 그리스 국채 투자, 그리스 민간부문에 대한 신용공여, 자회사를 통한 신용공여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현 그리스 문제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평사들의 조치는 유사한 상황에 있는 다른 유럽은행들로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각 은행별로 익스포저 규모와 구성에 차이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유럽 대형은행들의 그리스 채무재조정에 대한 부담은 심각한 손실이 발생할 가정 하에서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그리스 채무재조정 이슈는 단순히 유럽은행들의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저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럽 주변국의 소버린 이슈가 재확산되고 이것이 유럽 중심국 은행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비자발적 만기 연장, 원리금 감면 등 그리스의 채무재조정이 이뤄진다면,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유럽 국가들 역시 정치적 또는 국가간 이해관계 등에 따라 정부 의지가 흔들리고 결국 이와 유사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의 엄격한 재평가가 진행된다면 금융시장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자금시장의 경우 유럽계 은행을 통한 외화차입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그리스 채무재조정에 따른 글로벌 자금시장 혼란과 유럽은행권의 급격한 자금 회수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