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일본지진 100일’ 관련 테마주 몰락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20 18:01

수정 2011.06.20 18:01

'지진 수혜주 원위치'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100일이 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지진 테마'가 휘몰아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수혜주로 거론됐던 대부분의 종목은 상승폭을 반납했다.

20일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지난 3월 11일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 급등했던 테마는 크게 내진 관련주, 방사능 관련주, 화력발전 관련주 등이다.

내진 관련주인 삼영엠텍, ASJ, 유니슨 등은 일본의 대지진이 알려진 지난 3월 11일 장 마감 시간외거래에서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AJS가 지진 이후 5거래일 만에 40% 이상 급등했고 삼영엠텍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는 삼영엠텍이 40%, AJS가 60% 넘게 하락했다. 지난달 일본 도시바의 지분투자 소식으로 급등한 유니슨도 지진 이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급부상한 방사능 관련주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마스크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130% 급등했던 크린앤사이언스는 지난 4월 7일 장중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해 현재 급등 전 가격대로 내려앉았다. 같은 마스크 테마로 주목받았던 웰크론도 고점 이후 45% 넘게 하락했다. 일본 정부가 피폭자 방지용으로 요오드화 칼륨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치솟은 대정화금 역시 40% 가까이 빠졌다.

화력발전 관련주 역시 마찬가지다. 원전사고 이후 화력발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KC코트렐, 엔알디 등은 각각 5거래일 만에 20%, 50%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장중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하더니 현재는 40%, 60% 넘게 주저앉았다.

특히 이들 테마주 대부분이 일본과의 거래가 없거나 루머 때문에 급등했기 때문에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내진 관련주들은 일본으로의 수출 실적이 없었고 마스크업체들은 방사성 물질 차단 효과를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화력발전 역시 일본 원전사고 이후에도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정책의 변화가 없었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일본 지진 이후 단순히 기대감으로 올랐던 종목들은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면서 "실제로 실적으로 이어졌던 기계·자동차 부문의 수혜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 업체들이 가동률을 회복하더라도 우리 기업들에 시장을 잠식당했던 부분은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김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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