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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새로운 10년] (중) ⑦ 종근당,항염증 치료제 등 차세대 신약개발 선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26 20:10

수정 2011.06.26 20:10

종근당이 새로 문을 연 최첨단의 '효종연구소'에서 신약개발 선도기업 입지를 다진다. 연구투자 비중과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려 주력 질환 치료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효종연구소 시대 개막

종근당 이성숙 효종연구소장은 26일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역량을 키우고 원천기술을 확보해 해외진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술을 확보해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경기 용인 동백지구에 문을 연 효종연구소가 그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효종(曉鐘·새벽을 여는 종소리)'이라는 이름에는 신약개발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종근당의 의지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창립 70년을 맞는 종근당은 1972년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한 후 연구기반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지난 1995년 중앙연구소를 기술연구소와 신약연구소로 확대 개편한 데 이어 1998년 종합연구소를 충남 천안으로 신축 이전해 제제 및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2008년에는 제제연구 중심의 경기 수원 광교 연구소를 신설했다.

올해 신설된 효종연구소는 천안 종합연구소와 광교연구소를 통합해 경기도 용인으로 확장 이전한 것이다. 대지면적 2만7933㎡(8450평), 전용면적 1만4115㎡(4270평) 규모로 구축된 이 연구소는 제제연구 중심의 기술연구소, 신약개발 중심의 바이오연구소로 나눠 부문별 전문성을 특화한 점이 특징이다. 종근당은 연구소 이전을 통해 수도권 소재 제약연구소·대학간 연구 네트워크와 본사·연구소·공장 간 접근성도 높일 계획이다.

■유망신약 조기 기술수출 목표

종근당은 새로 출발하는 효종연구소에서 항암제, 대사성질환 치료제를 비롯해 면역 및 항염증 치료제 등 차세대 신약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개발한 항암신약 '캄토벨'은 이미 미국 온코(Onkor)사에 수출해 미국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북미 진출 지원을 위한 콜럼버스 프로젝트 참여기업으로 선정돼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캄토벨 개발경험을 토대로 △경구용 당뇨병치료제(CKD-501) △고도비만치료제(CKD-732) △이중 작용기전 표적항암제(CKD-516) △표적항암제(CKD-581) △Her-2 인간항체(CKD-10101) △자궁경부암백신(CKD-12201)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국내 최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중인 'CKD-501'은 가장 빠른 출시가 기대되는 품목이다. 지식경제부의 충청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사업 의약바이오 분야 과제로 선정돼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13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고도비만치료제 'CKD-732'는 지난 2009년 미국 자프겐(Zafgen)사에 (기술이) 수출돼 호주 임상 1상을 완료했다.

종근당은 신약과 개량신약 등을 적기에 출시하고 바이오의약품도 적극 개발해 개방경쟁 체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7년 8.8%였던 매출액 대비 연구투자 비율을 올해 10% 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
연구인력도 200명까지 점차 확대한다.

이 소장은 "글로벌 경쟁의 승패는 기업의 자체 역량강화와 함께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있다"며 "세계적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아웃소싱 기회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발 중인 신약을 조기에 라이선싱 아웃(기술수출)해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해외 임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정부가 R&D 세제지원과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해 주요국에서 기술거래의 장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fnnews.com허현아기자

■사진설명=효종연구소 이성숙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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