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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떠나는 시원한 여름여행

이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30 16:34

수정 2011.06.30 16:34

▲ 남해 물미 해안

본격적인 여름휴가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작열하는 태양과 찌는 듯한 무더위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은 뭐니뭐니해도 시원한 바다다. 바다에서 즐기는 해양스포츠, 낚시, 원기를 북돋아주는 별미까지….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따라 떠나는 여행은 생각만 해도 시원, 짜릿, 상쾌하다.

■보물섬에서 즐기는 해양스포츠, 경남 남해

'한 점 신선의 섬'이란 뜻에서 '일점선도(一点仙島)'라는 별명이 붙은 남해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보물섬'이라고도 불린다.

금산 보리암 같은 이름난 사찰을 비롯해 계단식 다랑논으로 유명한 가천마을, 원시어업 형태를 가진 죽방렴, 오랜 역사가 깃든 물건방조어부림 등 가볼 곳이 널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남해에서의 특별한 여름은 짜릿한 해양레포츠 체험을 빠뜨리고는 논할 수가 없다.

삼동면 물건항에 자리한 남해군 요트학교에 가면 영국왕립요트협회(RYA) 과정을 한국 실정에 맞게 조정한 체험·입문·숙련 과정과 1급 지도자를 위한 스피네커·시맨십까지 모두 4개 과정, 10단계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기본을 배운 뒤 쪽빛 바다 위를 바람에 의지해 나아갈 때의 기분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한 해방감 그 자체다.


요트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카약도 있다. 상주면 양아리 두모마을 카약장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노를 젓다 보면 더위는 물론 스트레스도 날아가 버린다. 마을 어귀에는 솔숲도 조성돼 있어 카약과 함께 즐기는 캠핑의 추억도 특별하다.

남해는 섬 전체가 빼어난 해안 드라이브코스지만, 특히 삼동면 지족에서부터 동남쪽 해안을 따라 내려가며 물건리에서 미조항에 이르는 코스가 유명하다. '물미 해안도로'라고도 불리는 이 길은 급한 커브나 높은 고갯길이 없어 드라이브코스로 그만이다.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은점, 대지포, 노구, 항도, 초전 등의 갯마을을 따라 차를 돌리다 보면 일점선도의 그림 같은 풍광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자세한 정보는 남해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namha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해양스포츠 천국, 강원도 삼척

강원도 삼척시에는 유난히 아름다운 포구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으뜸은 장호리 바다다. 올망졸망 솟아 있는 바위들이 만들어낸 협곡, 모래사장과 항구, 갯바위 등이 어우러진 장호리는 '해양스포츠 천국'으로도 불린다.

스노클링은 물론 투명 카누를 타고 바다생태를 탐험하거나 래프팅보트를 타고 바다래프팅 즐기기, 래프팅보트를 기차처럼 연결한 후 모터보트가 이끌고 다니는 바다기차 체험하기 등 바다에서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바다낚시와 어부의 하루를 엿볼 수 있는 어업생활체험도 색다른 즐길거리. 해녀들이 바다에서 직접 잡아 온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이 마을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경험이다.

삼척의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스포츠는 장호리와 인접한 근덕면 용화리와 궁촌리를 오가는 약 5.4㎞ 길이의 해양레일바이크다.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기찻길을 달리며 해송 숲과 억새군락지, 초곡터널 등을 지나는 기분은 색다르다. 중간 지점인 초곡에 쉼터를 만들어 바다를 누리게 한 것은 여행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다.

'동굴도시' 삼척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동굴엑스포장도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다. 대이리동굴지대의 대금굴과 환선굴을 돌아보면 교육적 효과는 배가된다. 자세한 정보는 삼척시청 홈페이지(http://tour.samcheok.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 울진 소광리숲

■산·계곡·바다의 특별함, 경북 울진

고속도로가 닿지 않고 높은 산으로 막혀 있어 구불구불 산길을 돌아야 해야 했던 울진은 과거 '오지'라는 이름 아래 묻혀 있던 고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국도 7호선(포항∼삼척)이 전면 개통되면서 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 7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면 4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변신했다.

울진의 산은 백두대간의 웅장함을 담았고 그 기운이 계곡을 따라 이어지며 바다로 흐른다. 바다는 바람을 담고, 태양을 담아 여행객에게 역동적인 휴식을 전해준다.

여름휴가를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울진 속의 아름다운 첫 번째 여행지는 후포해수욕장이다. 거친 파도를 가르며 바다를 질주하는 윈드서핑, 요트, 바나나보트 등 해양레포츠 경험을 하는 동안 작열하는 태양, 쉬지 않고 밀려오는 파도에 쾌감수치는 극대화된다. 경북요트협회에 문의하면 일일 체험으로 모든 해양레포츠를 배우고 즐길 수 있어 더 편리하다.

바다에서 역동적인 자유를 누린 뒤에는 소나무 숲에서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킬 수 있다. 소광리 소나무 숲은 금강송으로 유명한 울진의 자랑이다. 조선 왕실에서 필요한 궁궐을 짓고 관을 짜기 위해 일반인은 나무를 벨 수 없도록 했던 이곳의 금강송은 곧게 뻗은 자태가 미인의 몸매처럼 아름답다. 금강송 탐방은 사전예약제를 통해 숲해설자의 안내를 받아야 탐방할 수 있다.

숨 가쁜 여정에 지친 몸을 쉬고 싶을 때는 구수곡자연휴양림이 적당하다. 울진군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200년 이상 된 금강송이 군락지를 이루어 삼림욕을 하며 산책하기에 좋다. 휴양림을 가로질러 흐르는 계곡에는 맑고 차가운 물이 넘쳐나 물놀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자세한 정보는 울진군청 문화관광과(tour.uljin.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 태안 초경량비행기 체험

■바다 위 창공을 나는 짜릿함, 충남 태안

충남 태안은 '여름 레포츠의 보물창고'다. 천혜의 풍광을 지닌 해안국립공원을 옆에 끼고 바다와 창공에서 짜릿한 레포츠 체험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스릴 넘치는 것은 태안 해변에서 즐기는 항공체험이다. 안면도 병술만 등에서 초경량비행기가 뜨고 내리며 뭍에서만 봤던 꽃지·샛별 해수욕장과 안면도 휴양림 등을 창공에서 조망할 수 있어 눈마저 즐거워진다.

하늘에서는 초경량비행기를 즐겼다면 바다에서는 짜릿한 손맛 체험에 매료된다. 안흥항 연륙교 건너 신진도 일대는 국내 바다낚시의 아지트. 신진도 너머 마도는 1년 내내 물고기가 많이 잡혀 갯바위 낚시꾼들도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방파제 일대에서는 고등어, 노래미 새끼나 숭어가 잡히며 낚시배를 타고 바다로 나서면 광어, 우럭, 대구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태안에는 리아스식해안을 따라 30여개 해수욕장이 포도송이처럼 매달려 있어 꾸지나무골, 신두리, 밧개 해변과 천리포 수목원, 안면도 휴양림 등에서도 상쾌한 휴식이 가능하다. 우럭젓국, 밀국낙지 등으로 지친 여름의 원기를 보충하는 것도 색다른 별미다.
자세한 정보는 태안군청 홈페이지(www.taean.go.kr)를 참고하면 된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한국관광공사 7월의 추천여행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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