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돌파 '써니', 흥행 3가지 비결은?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04 16:26

수정 2011.07.04 15:25

강형철 감독이 결국 일을 낼 모양이다.

그의 두 번째 영화 ‘써니’가 60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하고 있기 때문.

특히 ‘써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3’, ‘쿵푸팬더2’,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 등과의 연이은 맞대결에도 밀리지 않고 당당히 600만 돌파 쾌거를 이뤄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월 4일 개봉한 ‘써니’는 개봉 60일 만에 603만8639명(누적 관객수)의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올해 한국영화의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개봉 1주일 만에 100만, 15일엔 200만, 25일엔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써니’의 꾸준한 관객몰이의 비결은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첫 번째는 ‘써니’가 그려낸 80년대의 발랄한 복고문화가 8090세대에겐 향수를, 요즘 세대에겐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 점이다.

또 데뷔작 ‘과속스캔들’(830만 관객)을 역대 흥행영화 11위에 올렸던 강형철 감독의 남다른 연출력이 두 번째 요소로 꼽힌다. 강 감독은 여고 시절로 돌아간 회상 시퀀스의 교실 내부 풍경 묘사를 ‘원 컷 원 신’으로 구성하는 뚝심있는 연출력을 선보였다.

마지막은 기존의 캐스팅 공식을 거부하며 유호정, 심은경 등 배우 14명을 주연배우로 대거 기용, 10대부터 40대 이상까지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여러 번 함께 관람하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연출된 점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시너지를 내면서 초기에 200∼300만을 예상했던 ‘써니’는 현재 600만이 넘는 스코어를 기록하며 700만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써니’의 배급을 담당하는 CJ E&M 마케팅팀 최민수 과장은 “객관적인 스크린 규모를 예상했을 때 ‘써니’가 700만 관객을 돌파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제 600만 관객까지 돌파한 ‘써니’가 ‘과속스캔들’(830만 관객)의 흥행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당초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삭제된 부분을 재편집해 개봉을 준비 중인 감독판 ‘써니’는 심의가 끝나는 대로 개봉관을 확보해 관객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4일 현재 ‘써니’는 전국 194개 상영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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