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비뇨기과 김태범 교수팀은 비뇨기과 문제로 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20세 이상 남성 144명을 대상으로 손가락 길이와 음경 길이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 음경을 잡아당긴 상태에서 치골뼈부터 귀두 끝부분까지의 음경 길이가 약지가 길수록 길었다고 7일 밝혔다.
김 교수는 “이 결과는 태아기적 남성 호르몬이 손가락의 형성뿐만 아니라 남성 생식 기관의 발생 및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학계의 연구를 뒷받침하는 단서로 활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팀은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손가락 길이 비율이 전립선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주목받은 바 있다.
연구팀은 검지의 길이를 약지로 나눈 값이 0.95 이하인 남성일수록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결과를 대한비뇨기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 나이가 40세 이상이면서, 전립선 특이항원 (PSA) 수치가 40ng/ml 이하인 남성 36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손가락 길이 비가 0.95 이하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PSA 수치가 1.7배 가량 더 높았고, 전립선암 환자는 3.2배 더 많았다.
이 결과는 지난 2010년 7월 국제과학논문색인(SCI)에 등재된 영국 비뇨기과학회지 ‘BJU 인터내셔널’에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손가락 길이의 비가 PSA 및 전립선암과 관련인 있다는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전립선암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인자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남성과학 분야 국제과학논문색인에 등재된 학술지 ‘Asian Journal of Andrology (아시아 남성과학회지)’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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