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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병원들 해외 환자 유치 속도낸다] (28) 시엘병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07 17:27

수정 2011.07.07 17:27

【광주광역시=정명진 의학전문기자】 "몽골 현지 병원과 연계해 불임시술을 일주일 만에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환자들이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불임시술 전문병원인 광주 시엘병원 최범채 원장은 7일 해외환자 유치 전략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최 원장이 해외환자 유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송도병원에서 몽골에 병원을 개원하면서 지난해부터 주기적으로 몽골에 와서 산부인과 진료를 해주길 부탁한 것이다. 이후 최 원장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몽골 현지 병원을 방문해 환자를 진료하고 한국으로 불임환자를 보내고 있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기 위해서는 약으로 15일간 배란 유도를 한 다음 난자가 자라면 난자를 채취해 정자와 수정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을 일주일로 단축할 수 있는 것은 원장이 직접 몽골에 가기 때문이다. 또 몽골 현지 의사를 교육시켰기 때문에 환자가 15일간 약을 복용하며 배란 유도를 하는 과정을 몽골 현지에서 시행한다. 이 때문에 몽골 환자의 경우 한국 체류기간을 일주일로 줄일 수 있었다. 체류기간이 줄어 다른 국가에 비해 비용도 저렴해졌다.

또 시엘병원과 연계된 의사가 사후관리를 책임지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때문에 현지 의사와 연구원을 지속적으로 한국에 보내 시엘병원의 시술 방법을 교육시킬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시험관아기 시술을 할 때 난자를 5∼6개씩 한번에 뽑아 정자와 수정시켜 급속냉동시켜 놓는다. 시험관아기의 경우 실패 확률도 있기 때문에 한 번에 수정이 되지 않으면 한국에 들어와 수정된 난자를 몸에 착상시키면 된다.

최 원장은 "1년에 약 700건의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이 때문에 시험관아기 평균 임신율이 40%가량인데 시엘병원은 5%가량 높다"고 말했다.

이는 병원이 꾸준히 논문을 쓰는 등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2000년 개원한 이후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18개 등 37개 논문을 학회지에 실었다.

몽골의 경우 시험관아기 시술비용이 우리 돈으로 1000만원가량이다. 시엘병원의 비용은 4000달러 전후이므로 항공료 등이 들더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2∼3번 시술할 때는 배란 유도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이 더 싸진다.

시엘병원은 몽골에서 성공한 전략으로 중국에 진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시엘병원 김기흥 경영원장은 "현재 중국의 경우 시험관 아기 시술비용이 우리보다 2배가량 비싸고 의료수준도 떨어진다"며 "내년에는 중국에 진출해 현재 몽골과 같은 방식으로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환자를 진료하고 중국 현지 의사를 한국에서 교육시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무안공항에 베이징, 상하이에서 들어오는 비행기가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는 게 병원측의 판단이다.


/pompom@fnnews.com

■사진설명=시엘병원 최범채 원장(왼쪽)이 몽골 환자에게 시험관아기 시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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