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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고 치이는 놀이공원 이제부턴 ‘VIP’로 놀아보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14 19:02

수정 2011.07.14 19:02

▲ 테마파크 입구에서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가이드의 친절한 안내가 이어진다.

"가족 또는 연인, 친구와 맞춤 나들이 하세요."

시간에 쫓겨 바쁘게 사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여유를 갈망하기 마련. 어느 정도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인파에 시달리지 않고 색다른 재미와 감동이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귀가 솔깃해진다.

세계 유수의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는 몇 해 전 1인당 100달러 정도만 더 내면 바로 놀이기구에 탑승할 수 있는 '우선 탑승권'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테마파크 하면 으레 떠올리게 되는 인파나 길게 늘어선 줄을 걱정할 필요 없이 여유롭게 테마파크 나들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도 기나긴 대기시간 없이 테마파크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이 첫선을 보였다.
롯데월드에서 지난 6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투어'가 그것.

▲ 삼바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해 주인공이 되어보는 시간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기회다.

롯데월드 프리미엄 투어는 이름처럼 고급 서비스란 서비스는 죄다 모아 놓은 맞춤 프로그램이다.

해외 테마파크와 같은 우선 탑승 혜택은 물론 맞춤 서비스를 원하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원하는 놀이기구를 타고 원하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프리미엄 투어는 시작부터 색다르다. 신청과 동시에 가이드의 전화를 받고 본인이 원하는 맞춤 투어를 기획할 수 있는 것. 가족 단위 이용객이라면 아이를 위한 동심의 투어를, 연인이라면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할 수 있는 투어 일정을 잡을 수 있다.

테마파크에 도착할 때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가이드의 자세한 안내를 들으며 테마파크 이곳저곳을 좀 더 효과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는 것도 색다른 점이다. 원하는 놀이시설 10종을 선택해 대기시간 없이 우선 탑승할 수 있고 VIP 좌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등 줄줄이 이어지는 특별 서비스에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진다. 실제 배우처럼 의상, 분장, 소품으로 단장하고 뮤지컬 쇼나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해 주인공이 되어 보는 시간은 두고두고 기억 속에 남을 기회다.

생일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맞은 가족이나 결혼을 앞둔 연인의 프러포즈 장소로 특히 인기 만점. 특별한 날을 더 특별하게 보내고 난 뒤 가족과 연인의 추억과 사랑은 더 소중해지기 마련이다.

2인(성인 2명), 3인(성인 2명+어린이 1명), 4인(성인 2명+어린이 2명) 단위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가격은 각 22만6000원, 28만원, 33만4000원이다. 옵션을 추가 선택하면 발레파킹, 레스토랑 식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 눈높이 서비스에 가족들의 웃음은 행복해진다. /사진=박범준기자

■독자 체험기-군포에 사는 김선희씨 가족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돼 반갑습니다."

출입구를 통과해 롯데월드 내로 들어서자마자 미리 대기해 있던 가이드가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건네왔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프리미엄 투어 기념 카드를 만들고 나면 사전에 논의해 미리 계획된 스케줄에 따라 테마파크 투어가 시작된다.

아이를 키우고 있다 하더라도 1년에 기껏해야 한두 번 테마파크를 찾게 되는 것이 일반적. 자연히 올 때마다 놀이시설이며 편의시설의 위치가 새로울 수밖에 없는 우리 부부에게 가이드의 친절한 안내는 만족 그 자체였다.

여섯살, 네살짜리 아이가 탈 수 있을 만한 놀이기구를 추천받아 미리 찜을 해둔 기구들을 타는 시간. 줄을 서는 행렬과는 별도로 마련된 창구를 통해 들어갈 때는 자유이용권을 내밀 필요도 없었다. 마치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를 달릴 때의 기분 같은 쾌감이 들었다.

뭐든지 척척 해결해주는 가이드의 안내는 특별한 서비스를 받는 기분에 젖게 했다. 식당 예약은 물론 놀이기구를 탈 때 가방을 들어주는 일까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모습에 미안한 마음마저 들 정도였다.

아이들은 뭐니뭐니 해도 페스티벌 카니벌 차량에 탑승해 퍼레이드를 할 때 즐거워했다. 우리 부부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아이들에겐 그 순간이 세상의 모든 시선을 받는 것 같은 행복한 시간인 듯했다.
반차를 낸 후 오후 3시에 테마파크에 도착해 6시간여. 10개의 놀이기구를 타고 이곳저곳을 구경하면서도 피곤함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보통 때 같으면 같은 시간을 보내도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대기하거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지치기 마련. 하지만 기다릴 필요도 없이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효율적인 동선으로 움직이다 보니 평소와 달리 전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프리미엄 투어를 이용하려면 일반 자유이용권을 이용할 때와 비교해 3배 정도의 가격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린이날이나 아이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는 한번쯤 지갑을 열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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