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머독제국’ 끝없는 추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19 17:53

수정 2011.07.19 17:53

'머독제국'이 흔들리고 있다. '미디어 황제'로 불렸던 루퍼트 머독 일가는 도청 스캔들을 시점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 그동안 쌓아온 명예가 실추됐을 뿐 아니라 뉴스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레베카 브룩스의 사퇴, 주가폭락으로 인한 재산 피해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도청파문을 처음 제보한 기자가 자택에서 사체로 발견되면서 도청파문은 더욱 깊은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도청파문 재산피해 10억弗.

머독의 언론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의 자회사인 뉴스오브더월드의 도청 스캔들로 인해 머독 일가가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60억달러(약 6조3000억원)에 육박했던 머독 일가의 주식 가치는 이날 현재 49억6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로 급락했다. 도청 스캔들로 며칠 만에 약 10억4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가 증발한 셈이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손실이 도청 스캔들로 초래된 결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뉴스코퍼레이션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편입했다.

S&P는 또한 향후 뉴스코퍼레이션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최근 도청사건으로 뉴스코퍼레이션의 회사 신인도와 경영관리 등에 대한 우려가 커져 뉴스코퍼레이션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피바람' 일파만파

이번 도청사건의 여파는 머독 일가뿐 아니라 런던 경찰청에까지 확산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런던 경찰청장인 폴 스티븐슨이 '머독 도청사건'으로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와의 유착 혐의로 지난 17일 전격 사임한 데 이어 18일 부청장 존 예이츠도 사퇴했다.

예이츠 전 부청장은 뉴스오브더월드 부편집장을 지낸 닐 월리스를 경찰 홍보 자문관으로 채용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사임했다. 그는 닐 월리스를 채용할 당시 그의 자격심사를 맡아 유착 의혹을 받았다. 전날 스티븐슨 전 경찰청장도 닐 월리스를 채용한 것과 관련해 물러났다. 닐 월리스는 도청사건에 연루돼 지난 14일 체포됐다.

이에 앞서 뉴스코퍼레이션의 CEO 브룩스와 뉴스코퍼레이션의 자회사인 다우존스의 CEO 레스 힌튼도 사임했다.

■도청 폭로 기자 사체로 발견

도청 스캔들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 들고 있다. 뉴스오브더월드의 전화 도청사건에 대해 최초로 폭로했던 기자가 사체로 발견됐다. 뉴스오브더월드의 전 기자였던 션 호어의 시신이 이날 아침 영국 북부 와트포드시의 자택에서 발견됐다고 영국의 언론 가디언이 전했다.
다만 호어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호어는 지난해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뉴스오브더월드에 재직할 당시 편집장이었던 앤디 쿨슨이 직원들에게 전화 도청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의 언론 보좌관을 맡았던 쿨슨은 뉴스오브더월드의 전화 도청사건 여파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nol317@fnnews.com김유진 이효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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