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빵 |
■정의와 싸우는 용사들
어린이 뮤지컬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인공이 토종 캐릭터 뽀로로다. 올여름 뽀로로는 슈퍼영웅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하면 영웅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잠이 든 뽀로로에게 '펑' 소리와 함께 진짜 영웅 뽀로로가 나타나는 게 아닌가. 진정한 슈퍼영웅이 되기 위한 모험담이 신나게 펼쳐진다. 레이저와 영상을 활용한 홀로그램 기법, 객석을 날아다니게 만든 마술 등 특수효과가 볼만하다. 31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일본 액션라이브쇼 파워레인저의 인기도 만만치않다. 친구를 통해, 어린이집을 통해 엄마도 모르게 알고 있는 존재가 파워레인저다. 올해 버전은 '정글포스'. 정열의 사자, 용맹한 독수리, 냉철한 상어, 강인한 들소, 화려한 백호 다섯 동물이 주인공이다. 사악한 무리들과 싸워 지구의 평화를 지켜낸다. 가로 12m, 세로 6m의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을 통해 사실감 넘치는 전투장면을 즐길 수 있다. 다음달 15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
방귀대장 뿡뿡이와 구름빵은 올해 주크박스 대결을 펼친다. '거인의 정원'이라는 부제로 올해 새롭게 주크박스 뮤지컬로 옷을 갈아입은 뿡뿡이는 '산중호걸' '악어떼' '안녕 송' '싱글벙글' 등 친숙한 동요들로 넘버를 채운다. 메인곡 '뿡뿡이가 좋아요'도 뮤지컬에 맞게 새롭게 편곡했다. 23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
구름빵을 먹은 홍비·홍시 남매의 모험 이야기를 다룬 주크박스 뮤지컬 '구름빵'은 '씨앗' '간다간다' '괜찮아요' 등의 노래로 아이들과 친밀감을 높인다. 2009년부터 이 포맷으로 꾸준한 인기를 모아왔다. 28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애니메이션 '후토스'도 뮤지컬로 첫선을 보인다. '아라' '시로' 등 후토스 친구들이 민들레 씨앗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이야기다. 9월 9일까지 명보아트홀 하람홀.
▲ 파워레인저 정글포스 |
■동화 속 주인공 만나볼까
스토리가 탄탄한 동화 속 주인공들의 무대 출연이 올여름 유난히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맨 오브 라만차'의 어린이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돈키호테'다. 독서광 돈키호테가 기사 소설을 읽고 책 속의 기사가 돼 명마 로시난테, 어린이 산초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풍차가 거인이 되고 다시 풍차로 변하는 초대형 규모의 무대와 친근한 안무가 동심을 자극한다. 올해 초연작이다. 다음달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용극장.
부산 MBC와 일본 극단 히코센이 합작해 만든 뮤지컬 '피터팬'에선 주인공들이 마스크플레이를 펼친다. 45년 전통을 자랑하는 히코센의 마스크 제작기술을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 생생한 표정의 캐릭터별 마스크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다음달 5일부터 28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뮤지컬 '인어공주'는 바닷가재, 물고기 등 살아있는 캐릭터를 등장시킨다. 이들 틈에서 공주 아리앨과 왕자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음달 7일까지 전쟁기념관 문화극장. 예림당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선보이는 PMC의 뮤지컬 '피노키오'도 아이들과 손잡고 가볼만한 공연이다. 대형 와이드 영상과 특수효과로 고래 뱃속을 탈출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 우리는 친구다 |
■사실적인 이야기 섬세한 구성
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경험을 원한다면 학전 어린이 무대를 추천한다. 2004년 초연 후 올해로 일곱번째 공연인 학전의 스테디셀러작 '우리는 친구다'는 다음달 15일까지 학전 블루 소극장에서 이어진다. 초등학교 3학년인 민호, 유치원생인 슬기 남매, 놀이터에서 만난 뭉치, 이들이 친구가 돼가는 과정이 라이브 음악과 함께 진솔하게 펼쳐진다. 사실적이면서 섬세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5세 이상 어린이에 눈높이를 맞췄으면서도 요란스럽지 않은 게 특징. 뮤지컬 배우 사관학교로 불리는 학전의 김민기 대표의 첫 어린이 작품이다. 학전이 현재 주력하는 장르도 어린이 뮤지컬이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