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 건강관리는 이렇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28 10:28

수정 2011.07.28 14:10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부산, 경기 광주 등 물난리를 겪는 수해지역이 많이 발생함에 따라 수해지역민들의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대균 교수는 28일 “수마가 할퀴고 간 지역에는 콜레라,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등의 오염된 물에 의한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할 위험이 높다”며 “수해 지역의 물과 음식은 반드시 끓이고 익혀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최민규 교수는 “수해 2∼3일 후에는 수인성 전염병이 발병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이후 호흡기질환 등도 조심해야 하는 등 건강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염에 신경써야

수해지역에선 몸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홍수 때의 물은 각종 오염물질이나 세균이 많기 때문에 오염된 물에서 오랫동안 작업을 하면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한다.
피부가 가렵고 따가우며 발갛게 반점이 생기고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다친 피부에는 세균이 침범하여 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물에 노출된 피부나 다친 부분은 즉시 빗물이든 수돗물이든,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다. 다친 부분은 즉시 소독을 해 주어야 한다. 가급적 물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복이나 긴 장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수인성 전염병에 주의하라

수해지역은 집단발병의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 수인성 전염병은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상한 음식물을 먹을 때 생긴다. 이질,식중독, 장티푸스, 콜레라 등과 같이 열, 복통, 구토, 몸살증상과 함께 생기는 설사병을 말한다.

수해지역은 온갖 오염물질과 대소변 등이 섞인 더러운 물에 잠겨 있었기 때문에 음식이나 음료수가 이런 오염된 물과 쉽게 섞이지 않게 해야 한다.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먹는 물이나 음식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 식기나 도마, 수저도 평소보다 더 철저하게 끓인 물로 소독을 해야 된다.

■호흡기 질환도 조심하세요

보온이 잘 되지 않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오래 지내다보면 체온변화가 많아진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은 바로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질병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저녁이후에는 가급적 보온을 충분히 하고 따뜻한 보리차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젖은 옷은 즉시 벗어서 말리고, 수시로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습도가 높으면 각종 곰팡이 균이 많아져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도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젖은 피부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피부 곰팡이 병인 무좀도 기승을 부리게 된다.


■농촌 수해지역은 랩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논일을 하다가 피부를 긁히거나 다쳤을 때 그 상처로 동물 배설물에 섞여 있던 균이 들어와 생기는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고열과 오한, 근육통이 심하고 간이나 폐에 합병증이 새겨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수해가 지나간 후에 쓰러진 벼를 일으키는 작업을 할 때 반드시 장화나 장갑을 끼고 일을 해야 한다./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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