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면산 산사태, 서울시“군부대 원인” vs 군당국 “추가조사 필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01 15:48

수정 2014.11.06 09:28

서울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을 놓고 서울시와 군당국이 입장차를 드러냈다. 서울시는 정상부 군부대에서 모아진 빗물이 이번 산사태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군 당국은 이를 부인하며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1일 서울시와 서초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우면산 산사태 합동조사단(단장 정형식 전 한양대 교수)은 서울시청에서 가진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서 “군 부대 방향으로 연결된 산사태 흔적 3곳 중 래미안아파트 방향 산사태 흔적이 군부대 경계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단은 “군 시설이 산사태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가 조사에는 필요할 경우 국방부 관계자도 조사단에 참여해 합동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식 조사단장은 지난달 27일 산사태 이후 30일 오전 현장조사를 시작해 7곳 답사, 31일 오후 정상부 공군부대 내부 답사 등을 거쳐 이 같은 점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앞으로 조사단은 면밀한 현장조사와 시험, 해석을 거쳐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지역의 방대함 그리고 복잡함을 감안해 결과 발표 일정도 다소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조사단은 오는 6일까지 산사태 원인을 조사해 응급조치 방안을 제시한 뒤 이달말까지 현장조치와 함께 항구 복구계획도 마련할 방침이었다.

이날 발표에 앞서 서울시 관계자는 “우면산 산사태는 정상부 공군부대에서 모아진 빗물이 산 아래 쪽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유발된 것으로 잠정 결정을 내렸다”며 군부대가 이번 산사태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이날 발표에 참석한 김인호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은 “군 자체 시설 보호를 위해 상당히 많이 노력했고 현재는 시설 붕괴가 없다”며 “외곽도로에 둑을 쌓아 물이 흘러나가지 않도록 해 경사면으로 물이 흘러간 흔적도 찾을 수 없다”며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김 기획관은 ‘군 책임론’에 대한 지적에 “아직 모른다.
추가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mountjo@fnnews.com조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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