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8일 출간 이후 '나는 해병이다'는 사회부문 베스트셀러 8위를 기록했다. 교보문고 8월 2주차 사회부문 베스트셀러는 5위에 랭크됐다. 이미 출간 전부터 예약판매로 수백여권이 팔리며 사회 부문 베스트셀러에 진입, 국방군사 도서로는 이례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는 해병이다'는 현빈을 비롯한 3월 21일 입대한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 1137기 훈련병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중 여덟 명의 해병대 이병들을 인터뷰해 가입소 기간부터 6주간의 정식 훈련과 자대 배치 이후의 현재 생활을 사진들과 함께 펴냈다.
하지만 결국 연예인 현빈이 해병대에 어떻게 적응하고 동기들은 현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그린 그야말로 현빈에 의한, 현빈을 위한 책이다. '내 이름은 김태평', '이병 김태평, 신고합니다', '김태평식 해병되기' 등 책의 소제목도 현빈 위주다. 심지어 다른 이병들의 인터뷰에도 현빈에 대한 언급은 꼭 들어있다. 책제목을 '나는 현빈이다'로 바꿨어도 별 무리가 없어보인다.
책의 홍보를 위해 구매하면 현빈의 모습이 담긴 엽서를 제공하는 등 '현빈 마케팅'까지 도입했다. 이 결과 구매자 절반 이상이 30대 여성 독자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저자는 해병대를 좋은 방향으로 알리려는 의도로 책을 펴냈다고 하지만 웬지 씁쓸한 느낌이다. 현빈을 이용해 해병대의 후진적인 병영 문화에 대해 변명하려는 것이 아닌지. 책 후반부엔 최근 잇따른 해병 자살과 가혹행위 논란을 합리화하려는 설명도 들어가 있다.(김환기/플래닛미디어/1만8000원)
/true@fnnews.com김아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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