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락앤락은 11일 ‘유리소재 식기의 소비자 안전 방안을 위한 포럼’을 통해 세계적인 유리전문가를 초청해 강화유리 식기의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견해를 들어보고, KS L2424 개정안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락앤락에 따르면 기표원은 지난해 10월 강화 처리해 내열성을 부여한 일반 강화유리를 ‘내열유리제 식기’에 포함하는 내용의 한국산업규격 개정안을 예고했으나, 반대여론이 제기되면서 강화유리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시험을 했고 지난 10일 락앤락과 삼광유리 관계자를 소집해 시험결과를 공식으로 통보했다.
하지만 검증시험에서 사용연한이 일정 정도 지난 식기의 자파 현상을 측정하는 ‘내후성촉진시험’과 강화유리 자파현상의 한 원인으로 알려진 불순물의 포함여부를 측정하는 ‘열간유지시험’은 실시되지 않았다고 락앤락측은 주장했다.
또 기표원은 현재의 시험결과에 대해서 확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식약청, 규제개혁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협의 후에 최종 입장을 밝히기로 했고 기표원의 공식발표가 있기 전에는 어떠한 결과발표도 하지 말 것을 업체에 다짐 받았다고 설명했다.
‘내후성촉진시험’은 일정한 온도(온도차 80℃)의 오븐을 3년 동안 가정에서 사용한 조건을 시뮬레이션(130℃에서 10℃(온도차 120℃)로 교차반응 30분 간격으로 2920회 이상 시험)해 ‘자파 유무’를 측정하는 시험이다.
락앤락은 강화유리 안전사고가 사용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부터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성을 검증하는데 있어 이 시험은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라고 지적했다.
또 ‘열간유지시험’은 열을 가해 자파현상의 원인이 되는 불순물(황화니켈)이 포함된 제품을 미리 파손시키는 것으로서 강화유리 제품으로 인한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험 중 하나로 현재 유럽에서는 강화유리 제품에 품질인증을 받기 위해선 반드시 이 시험을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락앤락은 기표원에서 실시한 시험 중 ‘낙하파괴시험’도 시험방식에서 오류가 있으며 낙하시키는 방법에 있어서도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경숙 락앤락 이사는 “강화유리 안전사고의 원인을 측정할 수 있는 일부 시험이 실시되지 않았거나 시험방식의 오류 등으로 인해 이번 검증시험은 강화유리의 안전성을 검증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이번 시험결과로 KS L 2424 개정안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조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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