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7월 전체 제약사 원외처방액은 전년 동월에 비해 4.5% 성장했다. 성장률이 지난 2008년 7월 9.5%, 2009년 7월 10.8%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부진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 약가 인하 정책으로 ETC 시장 회복은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ETC 주력 제약사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ETC 기업 타격 예상
지난 7월 전체 제약회사 원외처방액은 전년 동월에 비해 4.5% 성장한 7328억원, 상위 10대 제약회사 원외처방액은 전년 동월에 비해 3.6% 성장한 18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장률은 2008년과 2009년과 비교할 때 느림보 행보이다. 여기에 시장 전문가들은 ETC 시장 둔화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건복지부가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과 복제약(제네릭)의 약가를 53.55%로 일괄 인하하는 '약가제도 개편 및 제약산업 선진화 방안'으로 인해 내년부터 건강보험에 등재된 전문의약품 가격도 인하됨에 따라 ETC 업체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거제도,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아직 추가 리베이트 조사가 진행 중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염동연 연구원은 "고령화 진행에 따른 의약품 수요의 증가, 만성질환 중심의 지속적 성장세 등 긍정적인 요인이 정책 리스크에 눌리고 있다"며 "이번 정책은 그 전에 발표된 정책보다 여파가 클 것으로 전망되며 원가하락이 선행되지 않으면 제약사들의 영업이익 적자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수혜 제약사는 어디
복지부가 세제 감면과 약가 우대 등 혜택을 주겠다고 밝힌 '혁신형 기업'에도 관심이 모였다.
복지부는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미만 기업 중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10% 이상인 기업과 연간 매출액 1000억원 이상 기업 중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7% 이상인 기업 등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동부증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혁신형 기업 기준에 부합하는 국내사는 동아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LG생명과학 등이다.
이들 기업은 제네릭 생산 시 최초 1년간 68%의 약가 우대, 법인세 50% 감면과 연구개발비에 대한 세액공제 비율 상향, 기업 인수합병 시 법인세, 취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약가 우대도 1년에 그쳐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 정보라 연구원은 "국내 상위 제약사들 대부분이 '혁신형 제약사'에 포함되어 약가 우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1년간 한시적인 우대이며 기존 제품들의 약가 인하는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매출 하락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eilee@fnnews.com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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