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8월의 졸업식은 ‘축제의 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23 16:40

수정 2014.11.05 13:05

눈 내리는 8월의 졸업식, 장미꽃 수여 졸업식, 600년 전통의 임금 교지(敎旨) 전달 졸업식, '백조의 호수' 앞 졸업촬영 등….

대학들의 8월 후기(하계) 졸업식이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교내 행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학 및 사이버대학들이 8월 후기졸업식을 연초 개최되는 전기졸업식과 차별화하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조선 600년 전통 졸업식을 오는 25일 개최되는 후기졸업식에서 처음 재현한다. 그동안 조선 성균관 학생들의 졸업식인 고유례(告由禮)는 일제 강점기 후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학생 참여 없이 의례로만 치러졌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이번 후기 졸업식부터 박사 전원 및 학·석사 대표학생과 학부모, 교무위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문묘(文廟)에서 행하던 팔일무 의식을 곁들여 전통 졸업식을 재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조선조 임금이 관원 등에게 관직을 내리는 문서인 교지를 총장이 졸업의 의미를 각별하게 알리는 차원에서 행사장에서 플래카드로 하강한다는 점이 특색이다.

건국대는 이른바 '백조의 호수'로 불리는 학내 전통 명소인 일감호 졸업사진 촬영이 신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건국대 내에 있는 대형 호수인 일감호에 올해 처음 설치된 태양광 인공 백조 '솔라스완(Solar Swan)'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졸업생들이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 건국대는 올해 개교기념일에 맞춰 전기공학과 학생들이 졸업작품으로 만든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인조 백조 '솔라스완'을 띄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북대는 서거석 총장과 신효근 부총장을 비롯한 본부 보직자들이 지난 22일 열린 후기졸업식에서 졸업하는 학생들 모두에게 축하의 덕담과 함께 장미꽃을 나눠 줘 따스한 기억을 심어줬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과학 중심 대학에 맞춘 후기 졸업식을 가졌다. 23일 후기졸업식에서 전 과학기술처 장관인 김시중 고려대 명예교수의 축사가 있었으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캠퍼스 우준성 학생(생체신경과학, 석·박사 통합과정)의 피아노·바이올린 협주 축하공연도 열렸다.

지난 20일 후기 학위수여식을 가진 서울사이버대학은 '눈 내리는 8월의 졸업식'을 연출해 올여름 폭염과 폭우로 지친 참석자들을 위로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또 대형 날개 그림의 포토존을 마련, 졸업생들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폴라로이드 기념사진 촬영 이벤트를 진행했다. 허묘연 서울사이버대학 학생처장(상담심리학과 교수)은 "매년 이색졸업식을 진행하며 축제의 장으로서 졸업생과 참석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졸업식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사진설명=서울사이버대 졸업생들이 지난 20일 서울 미아동 캠퍼스 4층 차이콥스키홀에서 열린 후기 졸업식에서 '눈 내리는 8월의 졸업식'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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