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김재환 교수는 23일 "습한 발과 신발에서 악취가 난다면 이미 무좀균이 어느 정도 번식했다고 볼 수 있다"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각화형 무좀으로 발전한다. 특별한 증상 없이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에 하얀 각질이 일어나고 발바닥이 두꺼워져 치료하기 어려운 상태로 악화된다"고 말했다.
■무좀, 장기간 약 복용해야 치료
무좀은 피부진균증의 일종으로 피부사상균에 의해 발생한다. 이 균은 머리털·손톱·피부 등 상피구조의 기본을 형성하는 단백질인 '케라틴'을 영양소로 번식한다. 특히 고온다습한 신발 속은 피부사상균의 번식에 최적의 장소다. 따라서 신발 속에서 땀이 나고 건조되지 않으면 땀으로 피부의 각질층이 불어나 무좀균이 기생하기 쉽다. 무좀균이 각질을 분해해 영양소를 얻으면서 이소발레릭산이라는 악취를 동반한 물질을 생성해 발 냄새가 유발된다.
무좀은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치료할 수 있다. 만약 발톱무좀이라면 밀봉요법으로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발톱 무좀에 걸리게 되면 발톱에 광택이 없어지면서 회백색으로 발톱의 색이 탁해지고 발톱이 두꺼워지면서 각질이 떨어지거나 갈라진다. 이 때 무좀이 있는 발톱 부위에 약물을 바르고 밀봉한 후 무좀으로 변형된 발톱 부위를 도려내는 밀봉요법은 약물이 딱딱한 발톱을 흐물흐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제거 시 통증이 없다. 또 병변 부위를 깨끗하게 제거하므로 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발톱 무좀을 치료할 수 있다. 발톱 제거가 끝나면 발톱이 다 자라나 병변이 없어질 때까지 꾸준히 치료하면 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발톱무좀 치료에 밀봉요법을 시행했을 경우 최소 3∼6개월 이상 약을 복용해야 치료가 빠르다. 장기간 무좀약 복용이 어렵거나 위장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약 복용기간을 줄여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발 건강은 청결에서 시작
발은 청결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매일 외출 후 발을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에 담가 손으로 지압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후 비누로 충분히 거품을 내어 발가락 사이사이를 깨끗하게 씻는다. 발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서는 1주일에 1∼2회 족욕을 해주면 좋다. 발을 깨끗이 씻은 후 복사뼈 정도까지 따뜻한 물을 부은 후 20분 정도 담근다. 이 때 발 관절을 움직여 발의 근육을 단련하고 발바닥을 주물러서 혈액순환을 돕는다. 녹차·쑥·소금·생강·아로마 등을 첨가하면 발의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무좀이나 습진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무좀이 있는 사람은 발을 씻은 후 드라이어 등으로 물기를 충분히 말리고 파우더를 발라준다. 특히 각질이 잘 생기고 굳은살이 많은 발인 경우엔 발바닥 팩이 효과적이다. 발바닥에 발 전용 크림을 듬뿍 바르고 랩으로 발목에서부터 발끝까지 잘 감싸준 후 15분 정도 놓아둔 다음 크림을 씻어낸 후 발바닥 각질을 제거하면 각질이 쉽게 떨어진다. 그런 다음 발에 보습크림을 바르고 발전용 아로마 오일을 사용해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사이를 마사지 해주면 발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발에 땀이 차면 무좀이나 각종 발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운동화나 통풍이 안 되는 신발을 맨발로 신지 않는 것이 좋다. 신발 밑창도 자주 환기, 건조시켜준다. 발톱은 항상 일자 모양으로 똑바로 잘라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발톱이 살을 파고들게 되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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