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주식시장에서 성신양회3우B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1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성신양회3우B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12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같은 기간 상승률이 430%에 달한다. 같은 성신양회 우선주인 성신양회2우B가 5일 연속, 성신양회우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성신양회의 주가도 지난달 10일 이후 30% 이상 상승했지만 이 같은 우선주의 폭등세와는 차이가 난다.
동양 우선주인 동양2우B와 동양3우B도 나란히 5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5일 첫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각각 100%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양의 주가는 우선주와는 반대로 오히려 하락하고 있어 상승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선주들의 폭등세는 다른 종목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위에 언급한 종목을 제외하고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우선주만 쌍용양회3우B, 아트윈제지우, 아트윈제지2, 흥국화재우, 흥국화재2우B, 진흥기업2우B, 진흥기업우B, 대우차판매1, 벽산건설우 등 9곳에 달한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 우선주의 급등을 지켜 본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 특히 우선주는 유통주식수가 적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리기가 쉽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우선주의 급등은 특정계좌가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이 묻지마 매수에 나서기 때문"이라며 "우선주들의 주가가 요동치게 되면 해당 종목의 거래계좌가 급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주가가 급등하지만 고점을 찍은 후에는 다시 하락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에 손실을 보는 개인투자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우차판매가 거래 재개되며 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대우차판매1우는 지난 24일 장중 6710원 고점을 찍은 이후 이날 4070원으로 마감하며 주가가 40% 가까이 하락했다. 추격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성신양회3우B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할 경우 내달 5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된다.
/cynical73@fnnews.com김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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