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독일 출신의 젊은 작가 팀 아이텔(40)의 개인전이 오는 10월 23일까지 서울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린다. 구상회화의 전통에 기반한 독일 '신 라이프치히파'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팀 아이텔의 이번 전시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열리는 그의 첫 개인전이다.
팀 아이텔은 도시의 노숙자, 복도 위에 던져진 천 더미, 버려진 쓰레기더미같이 일반적으로 회화의 대상이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주로 그린다. 앤디 워홀 류의 팝 아트가 보여줬던 것들과는 정확히 반대되는 지점에 놓여 있는 것들에 팀 아이텔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셈이다. 미술칼럼니스트 이진숙씨는 이와 관련, "현대 소비사회의 밝은 면이 회화적으로 모두 소진된 자리에 등장한 것이 바로 팀 아이텔의 그림"이라고 지적했다.
팀 아이텔은 "회화라는 것은 사물들을 다르게 바라보게 만드는 고안품 같은 것"이라면서 "나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어떤 이야기를 위한 또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을 뿐"이라고 말했다. (02)739-4937
/jsm64@fnnews.com정순민기자
■사진설명=팀 아이텔 '테이블을 둘러싼 다섯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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