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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의 고양이, 부모 앞에서 전 부인 살해 ‘충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06 21:47

수정 2011.09.06 21:47

자신의 부모 앞에서 이혼한 전 부인을 살해하고 달아난 50대가 경찰에 공개수배를 받게 됐다.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는 6일 170만여명의 방문자를 거느린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운영하던 블로거 황덕하(52)씨를 살인 혐의로 수배하고 황씨의 모습이 담긴 수배전단 2만장을 배포했다.

황씨는 지난 7월7일 저녁 수원시 권선구 자신의 부모 집에서 2년 전 이혼한 전 부인 최모(51)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자신의 차량을 몰고 달아났다. 황씨의 차량은 발견됐으나 현재 그의 행적은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황씨는 그동안 자신의 블로그에 역사, 과학, 시사, 음모론 등 1만7000여개의 글을 올리며 지식을 과시한 이력이 있다. 법률상식도 풍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서초동 인권변호사’로도 통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황씨는 전문대 졸업 후 부동산 사업을 하다 10년 전부터 법무사 시험을 준비하며 서울 신림동 고시원에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쌓은 얕은 지식으로 블로그를 개설한 뒤 자신이 마치 인권변호사인 것처럼 행동하고, 인터넷에서 떠도는 글을 마치 자신이 쓴 것처럼 블로그에 올렸던 것.

또한 2만6953개의 트윗글을 올리며 1만1500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그는 사건 당일 오전 11시 블로그에 마지막 글을 올린 후 사건 다음날인 7월8일에도 트윗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황씨는 범행 후 종적을 감춘 채 인터넷과 전화 등 외부접촉을 중단한 상태다.

경찰 측은 황씨를 추적할 뚜렷한 단서가 나오지 않자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황씨에 대한 신고는 112 또는 수원남부경찰서 수사전담팀(031-899-0174)으로 하면 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ofeel82@starnnews.com황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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