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배달시켜놓고 문 안 열어주고..” 나는 ‘진상’ 손님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08 11:14

수정 2011.09.08 11:11

대형마트, 편의점, 배달, 커피전문점, 노래방 등 각 분야의 아르바이트생들이 뭉쳤다. 지난 7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다. 저마다 겪었던 가지각색의 ‘진상’ 손님을 소개했다. 혀를 차게 하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그 중에는 아르바이트생들을 가슴 뭉클하게 했던 따뜻한 손님도 있었다.

시작은 한 슈퍼마켓 점원 A씨가 열었다.
‘내가 아는 진상손님들’이란 글을 통해 겪었던 손님들을 소개했다. A씨는 “대형마트 1+1 제품으로 얻은 공짜 상품을 가져와서는 환불해달라고 하는 손님, 신분증을 위조해서 담배나 술을 사는 청소년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중년 남녀 손님이 나갈 생각도 않고 서로 애정행각을 벌이기도 한다”면서 “어디가나 손님이 왕이지만 서로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A씨의 글을 본 아르바이트생들은 저마다의 고충을 털어놨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B씨는 “배달 시켜놓고 벨 누르면 안에 있으면서 문을 안 열어주는 손님, 벨을 눌러도 나오지 않아 문을 두드리니 나와서 화를 내는 손님, 계산 하는데 비싸다고 매몰차게 욕하는 손님 등이 꾸준히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일한다는 직원 C씨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C씨는 “브레이크가 안된다고 행패를 부리던 손님이 있어 확인해봤더니 멀쩡했다”면서 “끝까지 안된다고 공구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상처까지 입은 기억이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물건을 훔치고 발뺌하다 CCTV로 확인하니 애원하던 중년 손님, 마트 직원을 스토킹하던 손님 등 다양한 진상손님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 밖에도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생 D씨는 “술먹고 들어와 토하고 나가거나 바닥에 침뱉는 손님, 금연인데 담배 피면서 주문하거나 화이트 초콜릿 마키아또를 시켜놓고 왜 색깔이 하얗지 않냐며 따지던 손님이 생각난다”고 넋두리했다.


반면 아르바이트생을 배려하는 따뜻한 손님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치킨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E씨는 “무척 추웠던 날 밤에 배달을 갔는데 아파트 밑에 내려와 문을 붙들고 기다려줬던 고마운 손님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5층에 배달해야해서 그 손님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배달하고 와보니 엘리베이터가 5층에 서 있었다”면서 “손님이 8층에 내리면서 5층을 눌러주셨던 것”이라고 감동 받은 기억을 소개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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