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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부진의 작품..루이비통 인천공항에 세계 최초 입점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13 12:00

수정 2011.09.12 16:09


삼성-롯데가 ‘딸들의 전쟁’으로 주목받았던 명품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 인천국제공항 입점이 지난 10일 신라호텔면세점에서 이뤄졌다.

이날 방문한 신라호텔 루이뷔통 매장 오픈식에서는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과 한판승부에서 승리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미소를 띄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취재진이 묻는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루이비통 이브 카셀 회장,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과 함께 테이프컷팅식을 가졌다. 그 이후 내부를 한바퀴 둘러본뒤 서울러 매장을 빠져나갔다.

루이비통 이브 카셀 회장은 남아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브 카셀 회장은 “그동안 적절한 공항 면세점 공간을 물색해왔으나 적절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후 이곳에 오픈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며 “이는 세계 최초의 일로 한국시장은 중국과 함께 세계 4대 시장으로 잠재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브 카셀 회장은 인천공항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인천공항이 세계 1등 공항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고객들도 이곳을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 매장에 들려 럭셔리한 감성을 최대한 느껴가길 바라다”고 말했다.


그러나 루이비통이 한국 내 사회공헌이 매우 취약하다는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한국 직원들이 관련 단체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큰돈을 주는 것은 쉬우나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더 의미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EU FTA 이후 샤넬 등 일부 명품들이 판매가를 내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한-EU FTA 발효후 내려가는 가격은 5% 정도이나 재료 상승 등을 감안하면 어차피 같은 수준이기 때문에 값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루이비통 매장은 총 550㎡(166평) 규모로 ‘여행’이라는 콘셉트 아래 약 500여가지의 상품을 팔았다. 신상품 구성은 50% 수준이다. 이미 규모면에서 주위 다른 명품 매장을 압도했다. 휘황찬란한 외부 장식도 눈낄을 끌기에 충분했다. 1:1 맞춤 서비스도 이곳에 그대로 적용된다. 오픈 식 이후에는 여행객들이 매장안을 둘러보기도 했다.

공항에서 만난 30대의 한 직장 여성은 “상품도 많고 매장도 넓어 좋아 보인다”며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는 루이비통 가방이 너무 흔해 ‘지영이백’으로 불리기도 하고 이미 진정한 명품족들은 다른 브랜드를 찾고 있다고 알고 있어 장사가 잘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위에 있는 다른 명품 매장 직원들은 루이비통의 위용에 긴장이나 한듯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한편 이번 루이비통 입점으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매출이 올해 말 세계 1위에 달성할 것으로 공항 측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공항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이미 상반기에 두 공항이 비슷한 매출을 형성하고 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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