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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성수기에도 집값 급락.. ‘붕괴’ 우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16 18:09

수정 2011.09.16 18:09

【베이징=차상근특파원】 "9·10월 연중 최고 대목이 주택가격 급락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중국 내 부동산시장 거품 붕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진지우인스(金九銀十, 황금 같은 9월 백은 같은 10월)'으로 불리며 연중 최대 시장이 형성되는 9월 들어서도 주택 거래와 가격이 급감하자 우려는 공포감으로 변하고 있다.

16일 베이징시 부동산거래관리망 자료와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추절(추석) 직전 이틀간 베이징 전역에서 거래된 신규주택은 222가구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중추절 직전 이틀간 거래량의 45%가량이다.


부동산정보사이트 써우팡넷에 따르면 중추절 연휴 사흘간 베이징의 기존주택 거래량은 하루 평균 40가구로 올해 연휴기간 거래량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의 경우 9월 들어 11일까지 거래된 신규주택 규모는 19.17만㎡로 2005년 이후 이 기간 평균 거래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주택건설부의 9월 둘째 주(9월 5∼11일) 부동산거래자료에 따르면 35대 조사대상 도시 중 19개 도시의 주택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11개 도시의 거래 감소폭은 30%를 넘었다. 특히 선전은 60.85% 급감했고 후난성 창사에서도 50% 줄었다.

부동산시장 중점관리대상 도시 중에는 후베이성 우한만 소폭 상승했을 뿐 베이징, 충칭, 항저우, 광저우, 청두, 난징, 상하이 등 대다수 도시가 30%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베이징 부동산업계는 9∼10월 성수기 수요는 이미 기대할 수 없게 됐으며 시장이 '빙하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집값이 하락하자 분양가 할인도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의 차오양구 중훙지구에서는 첫 분양가의 80% 가격을 받는 매물이 등장했다. 베이징 하이뎬구 상수완의 방 두 칸짜리 아파트는 6만위안(990만원), 세 칸짜리는 10만위안 할인한 가격에 매물이 나왔다. 베이징시 통계에 따르면 9월 들어 할인매물은 대기매물까지 포함한 전체 물량의 30% 가까운 244가구에 달했다. 중훙지구처럼 할인매물은 베이징 외곽에서 시내로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체 워아이워지아의 한 관계자는 "중추절에 집을 보려는 사람이 다소 늘었으나 실제 구매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많은 사람이 집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롄다스팡부동산 회장인 양사오펑은 "거래량이 계속 줄고 있어 4·4분기에는 1선도시 집값이 큰 파동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교외 지역의 일부 물량은 가격 할인폭이 대폭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많은 부동산기업이 매우 큰 자금 압박을 받고 있어 머지않아 집단으로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sky@fnnews.com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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