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농협 ‘케이멜론’ 브랜드 성공 힘입어 2015년까지 품목광역연합 20개 육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18 18:24

수정 2014.11.20 14:31

비싼 수입과일로 인식돼 선물용으로만 취급받던 멜론이 친근한 과일로 다가온 것은 2009년 농협중앙회에서 '멜론전국연합'을 출범시키고 전국단위 멜론 브랜드 '케이멜론(K-melon)'을 출시하면서 부터다.

케이멜론의 성공을 이끈 멜론전국연합은 1500명의 농업인과 23개 농협, 12개 시군연합사업단으로 구성됐다. 재배 방식을 통일하고 출하 시기도 사전에 계획한 때에 내는 등 '매뉴얼'대로 진행했다. 지난해 케이멜론 전국연합사업으로 115억원을 판매했으며 약 25억원의 농가실익을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출하 시기에 물량이 몰리면 일본·대만·홍콩 등으로 수출도 이뤄졌다.
내년에는 판매액이 2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대표 멜론 브랜드인 케이멜론은 '멜론의 왕(King of melon), 한국 멜론(Korean melon)'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산물 브랜드 중 최초로 알파벳을 마케팅에 활용했다.

케이멜론에서 성공 가능성을 본 농협은 오는 2015년까지 품목광역연합 20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농협 중심의 농산물 산지유통체계를 구축해 2015년까지 공동선별출하회(공선출하회) 2000개소 육성, 연합사업 판매물량 2조원을 달성한다는 '산지유통 1520 프로젝트'다. 당장 올해는 깐 마늘, 가지, 호박 등의 품목을 전국단위 연합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농협 전속출하조직인 공선출하회를 2015년까지 조직별로 평균 사업물량 10억원, 수수료 5%, 회원 수 50명 내외로 정예화할 계획이다. 유통전문가 양성, 브랜드 통합 마케팅 체계 구축, 유통시설 활용체계 구축, 우수연합사업단 조기 육성, 지자체와의 협력체계 구축 등 조합 공동사업법인의 연합사업도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농협은 농산물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도매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농협은 산지농산물 유통량의 54%를 점유하는 등 산지유통 활성화에 힘쓰고 있으나 소매유통에 있어서의 취급 점유비는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농협은 청과 중심의 도매사업을 현재 3조원(22%)에서 2020년까지 7조원 규모로 확대, 도매유통량 점유비를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단위 농산물 물류인프라를 구축해 산지와 소비지간 계열화를 추진하고 도매전담조직 육성과 대외마케팅 중심의 도매사업 다각화 등을 추진한다.

농협의 농산물 도매사업 강화계획의 핵심은 전국을 5개 권역(수도권·호남·영남·강원·제주)으로 나누어 권역별 특성에 맞는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다.

전국단위 물류센터가 구축되면 현재 소매 중심의 물류에서 대규모 농산물의 저장·가공·소포장 및 분산 기능을 수행해 출하기에 농산물 가격을 지지하는 등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편, 물류 효율화를 통해 연간 2900억원에 이르는 물류 비용의 절감이 기대된다.

또한 도매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산지의 농·축협과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전속출하회원으로 육성해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기반을 확보하는 등 계열화 체계를 구축해 농산물 유통단계를 현재 5∼6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해 농산물 유통비용도 크게 절감시킬 계획이다.

최원병 농협 회장은 지난 6일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내년 3월, 농협은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유통과 판매에 책임을 다하는 농협, 국민 여러분께는 건강한 식탁을 지켜드리는 농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문순기자

■사진설명=농협중앙회는 2009년 전국 단위 멜론 브랜드 '케이멜론'을 출범시켰다. 케이멜론은 23개 농협, 1500여명 농업인 등이 공동으로 멜론전국연합을 결성하면서 공동 브랜드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판매액은 115억원, 올해는 200억원이 목표다. 케이멜론 판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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