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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대석]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25 17:07

수정 2014.11.20 14:16

【인천=김주식기자】 "임기 내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시대를 열겠습니다."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사진)은 인천항만 미래구상에 대한 포부를 이 한 마디로 압축했다. 25일로 취임 한 달이 지난 김 사장은 취임 일성이기도 한 '도약'을 고공 행진하는 숫자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28년 개항 역사를 가진 인천항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항구로 재도약하는 토대를 임기내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해법으로 고품질 물류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서 찾고 있다. 인천항 갑문 첨단화, 인천 신항을 통한 항만시설 확장, 아암물류2단지 등 배후단지 확충,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정보기술(IT) 항만 구축 등이 제대로 갖춰지면 연간 컨물동량 300만 TEU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우선 동양 최대의 인천항 갑문 시설을 대폭 개선, 위상을 새롭게 부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난 1974년 건설돼 노후화된 갑문 구동장치의 기초구조물을 교체하고 개량 공사를 통해 동양 최대 갑문 시설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첫 사업으로 갑문을 여닫는 유압모터 방식의 주 동력장치를 전동모터 방식으로 개량하고 갑문의 제어도 유접점 릴레이에서 무접점 자동제어용 컴퓨터 방식으로 전면 교체하는 공사에 최근 착수했다.

그는 "갑문 개통 이후 37년 동안 축적한 갑문 설비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가 다음달 개통하는 경인아라뱃길의 서해 갑문 시설에 이전하는 진가를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갑문 노하우를 활용하면 못할 게 없다는 그의 지론이 투영되는 대목이다.

그는 또 인천 송도 신항에 10만t급의 대형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 물동량을 획기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1조5800억여원을 투입, 부두 23선석, 잡화부두 7선석 등 30선석을 건설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배후단지 확충도 그가 주목하고 있는 숙원 사업. 그는 "신흥동 아암물류1단지 인근에 263만㎡ 규모로 조성 중인 아암물류2단지를 오는 2015년가지 완공할 예정"이라며 "보관 위주의 창고 단지에서 벗어나 레이블링 작업부터 단순가공 활동 등이 수반되는 물류단지로 조성될 계획이어서 물류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 항만 구축 역시 그가 집중해야할 과제로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전자태그(RFID) 기반 항만출입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내년에는 유비쿼터스 항만 정보화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IT 항만이 구축되면 입항정보와 선석에서 처리되는 화물들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서비스된다.

인천항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국제여객터미널 건설사업도 곧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업 추진에 최대 현안인 예산 확보와 관련, 일부 국고 지원을 기획재정부로부터 약속받았다고 했다. 그는 "오는 2014년까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전까지 국제여객터미널을 건립하고 10만t급 크루주선이 임시라도 배를 댈 수 있는 시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크루즈 승객과 시설 수요 추정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영종도 준설토투기장과 경인아라뱃길 투기장에 대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행정고시(21회)에 합격, 옛 동력자원부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으로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국토해양부 등 예산·정책관련 주요 부서와 국무조정실 행정심의관, 기획예산처 공공정책단장 등을 역임했다.

/joosi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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