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아르바이트생 두 번 울리는 불량 재택 알바, 재택 부업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27 08:27

수정 2011.09.27 08:27

아르바이트생 A씨. 인터넷에서 ‘재택 알바’를 검색해서 쉽게 할 수 있는 문서입력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다. 회사에서는 교육을 듣고 매달 7만원 가량의 책을 사면 집에서 쉽게 일을 할 수 있으며, 급여는 장당 500~1000원으로 열심히만 하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A씨는 밤낮으로 문서입력을 한 후 작업물을 보내려고 했지만 회사에 연락할 수 없었고, 찾아간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다. A씨는 뒤늦게야 자신이 헛수고만 한 채로, 책값과 보증금을 회사에 떼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다른 피해 아르바이트생 B씨. 문서 입력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신청했지만 실제로 자신이 하는 일은 채용공고와 달리 인터넷에 회사 홍보 문구를 등록하는 작업이었다. 자신의 홍보글로 다른 아르바이트생을 가입시키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업체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업체의 휴대전화를 사야만 했다. 하지만 고소득을 올리기는커녕 홍보글에 대한 반응은 크지 않았고 오히려 휴대전화 구입비만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구직자들이 많은 가운데 자신의 집에서 간단하게일을 할 수 있는 재택 아르바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에서 ‘재택 아르바이트’, ‘재택 부업’을 검색해보면 ‘누구나 손쉽게 단시간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재택알바’라는 글이 쏟아진다.

하지만 일부 재택 아르바이트 업체의 경우, 위의 피해사례와 같이 채용공고와 실제 업무가 다르고, 일부 물건을 강매시켜 구직자들을 두 번 울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여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이 같은 재택 아르바이트에 대해 심층적으로 보도하면서 문제점이 드러나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불량 재택 아르바이트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불량 채용공고를 판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불량 채용공고들에 포함되는 문구들로 ‘일단 연락주세요’, ‘해보시면 아십니다’, ‘먼저 행동하세요’ 등이 있다. 이런 채용공고들은 대부분 상세 업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무조건 구직자들의 행동을 유도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고소득’, ‘쉽게 돈 벌기’ 등의 표현이 사용되었거나, 선입금 요구, 이메일 발송, 댓글 달기 등의 스팸 메일 발송 및 자사홍보와 관련된 재택 아르바이트라면 불량 업체일 가능성이 높다.


27일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인에 따르면 이처럼 불량 재택 아르바이트 공고 등록요청이 하루에도 100여 건 넘게 접수되어 자체적으로 걸러내고 있다. 또, 상시적으로 불량업체 선별법을 안내하여 구직자들의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고발센터를 통해 아르바이트로 인한 피해 사례가 있을 시 도움을 주고 있다.


알바인의 이득구 실장은 “날이 갈수록 일부 재택 아르바이트 업체에서는 더욱 교묘하고 지능적으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해 구직자들의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구직자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에 신뢰할 만한 업체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선불금 지급, 신분증이나 통장 제출 등과 같이 미심쩍은 부분이나 무리한 요구가 있을 경우 되도록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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