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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대비하자’ 헤지펀드 자산 급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04 18:17

수정 2011.10.04 18:17

유럽 채무위기와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 투자자산을 늘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8∼9월 한 달 동안 투자위험(리스크)을 덜기 위한 '테일 리스크' 펀드의 자산이 10% 이상 늘었다고 JP모간이 전했다.

테일리스크 펀드는 경기악화 등으로 투자 수익률이 낮은 시기에 주로 활동하는 펀드다. 급격한 주가 변동 때 투자를 늘려 이익을 추구하고 주가가 높을 때에는 손해를 최소화하는 투자방식이다.

JP모간은 36사우스, 베네롱자산운용사, 사바 등의 투자사들이 테일리스크 펀드로 이익을 봤다고 전했다.

이들 회사가 보유한 테일 리스크 펀드의 자산은 36사우스의 경우 6600만달러(약 778억원), 베네롱자산운용사 8000만달러(약 943억원), 사바 5억5000만달러(약 6484억원)에 그쳤지만 최근 급증한 것이다.

JP모간의 유럽 투자 대표 니콜라오스 패니거트조그로우는 "보통 주가가 하락할 때 헤지펀드를 통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최근 헤지펀드의 가격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실제 아이패스 S&P 500 VIX 단기선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채권(ETN)은 유로존 위기에 대한 위험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지난 8월 초 이후 138% 증가했다.


반면 인덱스유니버스에 따르면 보통 펀드에 투자하는 ETN에선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패니거트조그로우는 "많은 트레이더들이 헤지펀드로의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파인리버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아론 이어리는 "투자자들은 헤지펀드에 투자할 때 노출되는 위험보다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소수의 투자자들만 투자에 나서는 헤지펀드의 경우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longss@fnnews.com성초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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