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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한 반격.. 아이폰4S 유럽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05 21:57

수정 2011.10.05 21:57

전 세계 법정에서 지루하게 발목을 잡던 애플을 향해 삼성전자가 결국 '독한' 칼을 빼들었다.

애플이 삼성을 향해 '디자인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벌인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 4S'를 공개하자마자 스마트폰의 핵심인 통신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애플의 기술적 한계를 문제삼았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5'를 공개했어도 똑같은 소송을 제기했을 것"이라고 공언할 정도로 애플의 통신기술 특허 침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유럽 현지 시간으로 5일 오전 프랑스 파리법원과 이탈리아 밀라노법원에 애플의 '아이폰4S'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으로 인해 '아이폰 4S'는 "기존 제품에 비해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은 데 이어 경쟁회사의 핵심 기술을 침해했다는 오명까지 겹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아이폰 시리즈의 명성을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낳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삼성의 특허자산에 대한 애플의 무임승차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며 "추가 검토를 거쳐 가처분 소송 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소송 확대에 대한 의지도 단호하게 밝혔다.

삼성전자가 '아이폰4S'에 대해 특허침해 문제를 제기한 통신기술은 3세대(3G) 이동통신기술(WCDMA) 표준의 핵심기술로 전송할 데이터 형식을 안전하게 미리 알려주는 기술과 데이터 전송 에러가 발생할 경우 데이터를 복원하는 기술 등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애플을 대상으로 특허침해를 제기한 기술은 아이폰뿐 아니라 3G 휴대폰에는 모두 장착되는 핵심기술"이라며 "그동안 삼성전자는 애플이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반도체 등 부품분야의 거대 고객이라는 점 때문에 소송을 꺼려왔는데 소송의 칼을 빼 든 이상 애플이 특허침해 판결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통신기술이 발달해 있고 특허법 체계가 명료한 것으로 알려져 통상 3∼4년 이상 걸리는 기술특허 관련 소송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소송기간을 최대한 줄이면서 애플을 압박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두 나라를 가처분 신청 대상 국가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은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를 출시할 때부터 디자인 관련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법정에서 소송을 지속해 왔다.


그동안 주로 반대 소송으로 대응했던 삼성전자가 애플의 신제품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으로 나서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립은 한층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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