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들,글로벌 불안에 외화 자금 적극 조달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09 17:50

수정 2011.10.09 17:50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외화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중 지방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은행의 단기차입 차환율(만기연장비율)은 136.4%로 전월(157.4%)에 이어 큰 폭의 순차입세를 이어갔다. 중장기차입 차환율도 186.6%로 5.5%포인트 늘었다.

특히 9월 중장기차입 규모는46억1000만달러로 지난 2009년 1월의 47억1000만달러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은행이 대외여건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중장기 자금을 적극적으로 선조달한 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국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큰폭으로 상승했지만, 국내 은행의 차입 가산금리는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 5년물 한국 국채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말 220bp(1bp=0.01%)까지 상승했지만, 국내은행의 중장기(5년) 차입 가산금리는 145bp로 전월대비 16bp 상승에 그쳤다.

외환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이었다.
잔존만기 3개월 이내 외화자산을 3개월 이내 외화부채로 나눈 3개월 외화유동성비율은 101.7%였고, 잔존만기 7일 이내 외화자산에서 7일 이내 외화부채를 뺀 수치를 외화총자산으로 나눈 7일 갭비율은 1.5%로 나타났다.
1개월 갭비율은 0%를 기록했다. 외화유동성 비율, 7일 갭비율, 1개월 갭비율의 지도기준은 각각 85%, -3%, -10% 이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 중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대돼 주요 국가의 CDS 프리미엄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차원의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외환건전성 비율도 지도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김영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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