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 후보는 "박 후보가 상임집행위원장을 지낸 참여연대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서신을 유엔에 보냈다"며 박 후보의 안보관을 파고들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저는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다"며 "그러나 정부를 신뢰 못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상당수다. 왜 정부가 신뢰를 잃었는지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정책에 대한 공방도 뜨거웠다.
나 후보는 "박 후보가 서울시 부채감축 계획을 내놨는데 재산임대수입을 어떻게 올리고 국세청 소관인 체납액을 어디서 걷어오겠다는 말이냐"고 실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는 "지방세 중 서울시가 걷지 못하는 부분이 많고, 재산임대수입도 알뜰하게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전시성 토건사업과 SH공사를 개혁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무상급식 해법에 대해 "표를 위해서 재정의 후순위를 끌어당기면 안된다"면서도 "원칙을 갖고 (시의회와) 대화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시정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은 지난 10년의 잘못에 대해 책임져야 하며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이 먼저"라며 "이런 과정 없이 변화를 얘기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쏘아붙였다.
반면 나 후보는 "10년간 시정에 대해 비판할 점은 있지만 그 시기에는 그런 시정이 적합했다"고 밝히고 "이 전 시장 시절에는 대중교통 체제를 혁신해 선진국에서도 배우고 있고, 오 시장 때는 와이셔츠를 2∼3일씩 입을 정도로 공기 질(質)이 깨끗해졌다"고 반박했다.
이날 장외전에서는 박 후보의 '병역 의혹'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나 후보 측은 '병역 의혹'을 고리로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반면 박 후보 측은 '무책임한 네거티브'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가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갔다고 주장한 1969년은 박 후보가 만 13세, 그의 형이 만 17세 때로, 형이 병역에 편입되기 한 해 전"이라며 "형이 만 18세가 넘으면 병역에 편입되기 때문에 박 후보를 양손으로 입적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은 "1969년 4월 작은할아버지 아들의 사망 통보를 받고 대가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박 후보를 입적시켰다"며 "법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나라당은 반인륜적인 흑색선전을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ee@fnnews.com이승환기자
■사진설명=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왼쪽)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10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각자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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