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변수가 많아 호재가 실제 가격에 반영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용산구 동부이촌동 B공인 관계자)
서울 용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용산공원 개발계획 확정과 국제업무지구 착공이라는 '2대 호재'로 투자자들로부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일 용산공원개발계획 확정에 이어 11일에는 국제업무지구 건설공사 기공식이 이뤄지면서 한강로와 이촌동 일대 재개발 지분과 아파트에 대한 투자문의가 부쩍 늘어나는 등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용산공원 인근 한강로1가 일대와 용산국제업무지구 인근 한강로3가, 동부이촌동·한남동 일대 아파트와 재개발 지분을 중심으로 최근 들어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
■2대 호재로 투자문의 증가
한강대교에서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한강로 일대에서 한강로1가와 한강로 3가에 대한 재개발 지분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 한강로 K공인 관계자는 "한강로1가 재개발 지분가격은 3.3㎡당 7000만∼8000만원이고 국제업무지구와 가까운 곳은 3.3㎡당 5000만∼5500만원"이라면서 "두 곳 모두 2006∼2007년에 비해서는 지분값이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최근에는 개발 기대감으로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로 I공인 관계자는 "용산공원과 인접한 한강로1가의 재개발 지분 29㎡는 이달 초 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면서 "현재 매물로 나온 지분 36㎡는 7억1000만원"이라고 귀띔했다.
한강조망권에다 주거환경이 뛰어나 부촌으로 불리는 동부이촌동은 급매물이 나오면 즉시 거래되고 있다. 동부이촌동에서 한강 전면에 위치하고 대지지분이 커 인기가 많은 재건축 단지인 한강맨션 121㎡는 16억원을 호가한다.
용산개발의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한남동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한남뉴타운 내 대지지분 20㎡ 빌라는 3.3㎡당 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남동 D공인 관계자는 "한남뉴타운은 겹호재와 함께 뛰어난 입지 등으로 지분가격이 비싼데도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까
용산 일대 부동산에 대한 투자문의가 늘고 거래도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용산지역 부동산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부동산 전문가 사이에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114 이호연 팀장은 "공원과 국제업무지구 조성은 큰 호재이기 때문에 이 지역의 기대감이 높아질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용산지역 아파트 매매가에는 이미 이들 두 가지 호재가 반영됐고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아파트 가격이 얼마나 더 오를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한강로 I공인 관계자도 "2004년 4억7000만원에 분양된 자이아파트 155㎡는 현재 12억원"이라면서 "용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두 가지 개발호재가 선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에이플러스리얼티 조민이 팀장은 "용산지역 부동산 가격은 호재가 선반영돼 상승하긴 했지만 아직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조 팀장은 "교육여건이 뒷받침되면 강남권처럼 고급 주거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동부이촌동 B공인 관계자도 "용산 개발로 인구가 유입되면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ck7024@fnnews.com홍창기 박지영기자
■사진설명=서울 용산구 한강로와 동부이촌동, 한남동 등지의 아파트 및 재개발 지분시장이 용산공원과 국제업무지구 개발이라는 겹호재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용산공원 개발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한강로1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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