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영 CJ그룹 브랜드 전략 고문은 20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제4회 유통선진화포럼'에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세계화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화는 단순히 우리의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며 더 나아가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여 우리의 것을 팔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 고문은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해외진출 사례를 예로 들며 고객의 마인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을 세계화 성공전략의 가장 중요한 점으로 꼽았다.
그는 "비비고가 미국에 진출했을 때 미국인에게는 샐러드형 비빔밥이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흔히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샐러드형 비빔밥보다 돌솥비빔밥이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노 고문은 "미국인에겐 돌솥비빔밥처럼 음식이 지글지글 끓는 것을 직접 보는 것 자체가 신기한 경험"이라며 "우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의 마인드를 잘 알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의 반응을 예민하게 관찰해 이를 차별화시켜 포인트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고문은 해외진출을 위해 적합한 상품을 발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빔밥이 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육안으로 모든 재료를 확인할 수 있고 △소스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비빔밥은 밥, 토핑, 소스를 직접 선택해 외국인의 입맛에 따라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에 부각시켰다.
노 고문은 이어 "손님들이 다른 나라 음식에 대한 의심을 풀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현장조리를 선택했다"며 "현지인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면에서 이 전략은 유효하다"고 전했다.
한편 노 고문은 최근 식품산업에서 비주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 역시 지적하며 비비고다운 메뉴와 스타일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음식물과 그릇의 색깔이 조화될 수 있도록 신경썼으며 이 역시 비비고다운 스타일을 일관적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신경썼다는 것이다.
노 고문은 "최근 음식에도 스타일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 최근의 패션과 문화를 모르면 성공하기 힘들다"며 "최근 트렌드에 맞추면서도 고유의 브랜드 스타일이 나타날 수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박승덕 팀장(차장) 최갑천 유현희 김은진기자(이상 생활과학부) 박소현기자(사회부) 박지영기자(건설부동산부)박범준 김범석기자(이상 사진부)
■노희영 CJ그룹 브랜드 전략 고문 약력 △파슨스 디자인스쿨 졸업 △히노 디자인 설립 △오리온 외식 계열사 개발담당 이사 △오리온 마켓오 프로젝트 총괄 컨설팅, 부사장 역임 △CJ E&M 올리브 채널 프로젝트 총괄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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