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전문]李대통령, 제66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축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21 14:18

수정 2011.10.21 14:18

오늘 66번째 맞는 ‘경찰의 날’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해 마지 않습니다.

전국 13만 경찰관과 전ㆍ의경 여러분,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또 이 자리에는 경찰 가족여러분이 함께 와 계십니다.

여러분에게도 함께 축하를 드립니다.

올 여름에는 백여 년 만에 큰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많았습니다.


내가 피해복구 현장에 직접 가보니
우리 경찰과 젊은 전ㆍ의경들이
마치 자기 일처럼 구슬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현장 최일선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킨 공로로
오늘 포상을 받은 김호윤 치안감과
유공자 여러분, 일선 경찰서,
그리고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

경찰 여러분이 맡은 바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묵묵히 뒷바라지 해 온
경찰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임무를 수행하다가 생명을 바친
애국 경찰 영령 앞에 머리를 숙이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경찰 여러분,

우리 경찰은 광복과 함께 태어나
좌우 대립의 혼란 속에서 나라를 지킨
건국의 든든한 보루였습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험난한 현대사에서 우리 경찰은
법질서를 수호하고 사회 혼란을 극복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함로써 경제 발전과 민주화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지난해 경찰은
‘공정 경찰’, ‘서민 경찰’, ‘과학 경찰’을 새로운 좌표로 삼아
자기 혁신에 노력해 왔습니다.

적극적인 쇄신과 실천의 결과로
치안에 대한 국민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이제 우리 경찰은 세계로부터도 높이 평가받는
선진일류국가 경찰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작년 서울 G20정상회의 때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빈틈없는 경호를 펼쳐
시민들의 높은 평가와 함께
세계 정상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세계 유수 언론에서는
한국 경찰을 ‘친절함의 대명사’로 꼽기도 했습니다.

우리 경찰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강력 범죄 검거율로
외국인도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글로벌 시대 ‘안전 한국’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경찰 모두가 합심하고 노력해서 이룬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치하를 합니다.

이제 우리 경찰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더 편안하고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국민 공감 치안’을 더욱 강화해주기를 바랍니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서민들의 생활이 상당히 어려워졌습니다.

나는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생발전’을 국정운영의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서민들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경찰이 실천할 수 있는 ‘공생발전’ 입니다.

그동안 경찰은 법질서를 준수하면서도
국민 불편을 적극 개선해왔습니다.

복잡했던 운전면허 취득을 간소화 시켰습니다.

9일이나 걸리던 면허 취득 시간을 이틀로 줄였습니다.

비용도 절반 가까이 절약하게 되었습니다.

국민의 경제적ㆍ시간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꼭 필요한 안전조치와 교육을 확대해서,
교통사고는 오히려 지난 3년 평균보다
절반이나 감소했습니다.

명절이나 공휴일에
전통시장 인근 지역에 주정차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작년에 명절에만 허용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공휴일까지 확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더욱 편리하게
전통시장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소상공인들의 생업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이런 작은 배려가 서민 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고,
국민이 경찰을 더욱 사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국민의 이웃이자 친구로서,
앞으로도 계속 국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고 예방하는 치안을 펼쳐주기 바랍니다.

강도ㆍ절도 같은 강력 사건뿐만 아니라
민생 침해 범죄에 대한 대응 체계도
보다 치밀하게 구축해야 합니다.

대부분 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전화 금융 사기나
불법 다단계 업체가 최근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민생과 직결되는 이런 범죄를 철저히 단속ㆍ처벌해서
서민의 권익을 지켜주어야 합니다.

정보화에 따른 인터넷 악성댓글과 사이버 범죄,
전자 상거래 사기와 같은 해악도 심각합니다.

시대 변화와 함께
한층 지능화ㆍ고도화되는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찰도 이에 상응하는 과학경찰의 면모를 더욱 확립해야 합니다.

장애인ㆍ아동ㆍ여성 같은
‘사회적 약자를 돕는 치안’에 힘써주기를 바랍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범죄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입니다.

이런 범죄는 그 어떤 범죄보다도
더욱 철저히 대처하고 뿌리 뽑아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와 관심이야말로
선진사회의 출발점입니다.

‘인권ㆍ반부패 치안’에 대한 점에서도 더욱 힘써 주기를 바랍니다.

인권과 관련해 우리 국민이 경찰에 거는 기대는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경찰은 인권 보호에 노력하고 있지만,
날로 교묘해지는 범죄와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어려움도 클 것입니다.

그럴수록 국민 보호라는 본래의 사명을 명심하고
인권보호에 최선을 다하는 선진경찰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불법과 비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공권력을 집행해야 합니다.

선진 사회와 비교할 때
우리의 부패지수는 아직도 높은 편입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고질적 비리는
토착비리, 교육비리, 권력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3대 비리는 ‘공정사회’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둬왔지만
이 3대 비리를 더욱 철저히 뿌리를 뽑아
‘공정사회’를 앞당기는 데 경찰이 기여해 주기를 바랍니다.

경찰 내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제 경찰은 명실상부한 수사의 한 주체가 되었습니다.

자율이 커진 만큼 책임도 무거워졌습니다.

우리 경찰은 그동안 성과와 능력에 기반한
투명하고 공정한 승진, 보직 배치에 노력하여
인사 공정성 면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노력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그 이전보다는 그 빈도수가 많이 줄었지만,
그러나 경찰 스스로 비리를 저지르거나
직접 범죄에 가담하는 일까지 일어나
국민에게 때로는 큰 실망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성실히 근무하는 수많은 경찰의 명예를
크게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이런 문제를 스스로 철저히 예방하고
그 어떤 범죄보다도 엄단해야 합니다.

선발 시 인성 조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평소 소양교육에도 계속 노력해주기를 바랍니다.

경찰 제복을 입는 것에 큰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문화가 정착되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13만 경찰과 전ㆍ의경 여러분.

언제나 범죄 위협과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책임감 하나로 성실하게 근무하는
여러분의 수고와 헌신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올해 7월 자신의 생명을 던져
급류에 휩쓸린 한 시민을 구조한
고 조민수 명예 순경이 있었습니다.

그 비보를 듣고 우리 국민 모두가 가슴 아파했습니다.

여러분이 힘들게 일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예우를 제대로 해주지 못해
나는 늘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정부는 여러분의 처우와 환경을 개선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격무 해소를 위해 인력을 증원하고,
직급 구조를 개선해 계급별 불균형을 줄여나갈 것입니다.

경찰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한 수당체계도
앞으로 검토해야할 과제 중 하나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전과 인권의 수호자가 되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립니다.

특히 내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고 세계 50여 개국 정상이 우리나라를 찾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100여 국 이상이 참여하는 ‘여수세계박람회’ 같은
대규모 국제 행사가 개최됩니다.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행사가 연이어 있는만큼
여러분의 맡은 바 책임이 더욱 막중해졌습니다.

나는 작년 서울 G20정상회의에서 보여준
우리 경찰의 높은 사명감과
세계 최고 수준의 임무 수행능력을 믿고 있습니다.

안전과 법질서가 바로 선 선진일류국가를 만드는 데
여러분의 더 많은 협력을 당부드립니다.


‘경찰청 개청 20주년’이 되고 오늘 제66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모든 국민과 함께 다시 한 번 축하를 드립니다.

여러분과 가정에 늘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