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4회 유통선진화포럼] 세션1. 현실과 진단(3)/ 우상재 딜로이트컨설팅 상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26 10:47

수정 2011.10.26 10:47

성장 정체에 빠진 국내 유통산업이 지나치게 내수 시장에 편중되면서 세계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막 세계 시장을 향해 걸음마를 뗀 국내 유통업체들의 초반 성적표는 낙제점을 겨우 면하고 있다. 유통산업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철저한 현지화와 글로벌 경영 환경으로의 체질 개선이 핵심 과제로 대두됐다.

대표적인 내수산업인 식품분야 역시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지만 갈 길이 멀다. 우리의 것을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순수한' 한국산이 아닌 현지 문화와 정서를 가미한 '세계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라

20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4회 유통선진화포럼'은 국내 유통 및 식품산업의 세계화 목소리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강연자들은 국내 유통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실패한 기업들의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 국내에서 고배를 마신 월마트나 까르푸, 글로벌 가전업체인 '베스트 바이(Best Buy)' 등이 실패 사례로 제시됐다.
이들 업체들은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과신해 현지화에 소홀했던 게 실패 요인으로 지적됐다.

우상재 딜로이트컨설팅 상무는 "미국형 하이마트인 베스트 바이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본국에서처럼 매장과 상품수를 극대화하고 현지에서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섰다"며 "하지만 무리한 확장으로 영업 악화에 빠져 결국 인수한 점포를 재매각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세계 4위의 글로법 유통기업인 영국 테스코도 미국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우 상무는 "테스코는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소규모 슈퍼마켓을 진출시켰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장보기를 하는 미국인들의 소비 패턴과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화+세계화'가 성공 열쇠

글로벌 유통 1위 기업인 월마트는 한국 시장에서는 실패했지만 멕시코, 브라질 등에서는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갖춘 성공 모델이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성패의 갈림길에 서있다.


이처럼 한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과 실패의 명암이 엇갈리는 건 각 나라에 맞는 현지화 전략에 달려 있다는 게 핵심이다.

우상재 상무는 현지화 전략은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과 차별성, 문화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비즈니스 모델이 파괴력이 있어야 하며, 경쟁사들과 확연한 차별화를 만들어야 현지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며 "여기에다 현지 종업원들을 회사의 대변인이 되도록 승진체계 등의 시스템을 구축한 뒤 협력업체와 고객들에게 문화를 팔도록 하는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fn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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