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경남 통영시 산양읍 포구에서 국내 최초로 ‘친환경 동합금 양식어망’이 시험 설치되고 있다. 향후 2년간 통영 욕지도 인근에 설치돼 참돔이 양식된다. |
구리합금(황동)이 사용된 대형 가두리 양식장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28일 LS-니꼬동제련과 국내 황동봉 생산업체인 대창, 국내 최초로 참다랑어 양식에 성공한 인성수산, 국제구리협회(ICA)가 공동으로 경남 통영시 산양읍 포구에서 ‘친환경 동합금 양식어망 실험 착수식’ 을 가졌다.
이번에 설치된 구리합금어망은 지름 25m, 높이 12m에 총 무게가 총 8.5t에 달하는 대형가두리 양식어망이다. 구리와 아연을 합금한 친환경 황동 소재로 만들어졌다. 파도, 풍랑에 의한 그물간 마찰에 높은 저항성을 가지도록 설계돼 어망 사용 연한을 최장 8년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설치된 친환경 구리합금 어망 시스템은 향후 2년간 통영 욕지도 인근 양식장에서 국내 환경 적응 실험을 실시한다. 설치된 구리합금 가두리 양식은 인성수산이 관리한다. 2개조(組)의 구리합금 가두리 양식장에 참돔을 양식한다. 물 속에서 어망의 변화, 사료량 추이, 어류 성장 과정 등을 관찰할 예정이다.
구리합금 양식어망은 구리의 항균성을 이용, 기존의 양식어망에서 생기는 수중생물(bio-fouling)의 어망 부착을 방지한다. 수중부착생물 제거에 드는 어망 유지관리 비용을 줄이고 양식장 내 어류에 충분한 산소를 제공한다. 바닷물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지, 미생물 번식 방지와 물고기의 성장을 도와 항생제와 사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또 구리합금 어망은 기존 나일론 어망보다 튼튼하여 외부 생물의 침입에서 어류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사용연한이 지난 동합금 어망은 전량 수거, 재활용할 수 있어 매우 친환경적이다.
친환경 동합금 양식 어망시스템은 지난 1970년대 처음 개발돼 현재 호주, 칠레, 일본 등지에서 상용화하고 있다. 중국, 노르웨이, 터키, 미국 등지에선 해양 환경 및 어류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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