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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외식업체 SG다인힐 박영식 부사장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17 18:27

수정 2014.11.20 12:24

성수대교 남단 수입자동차 전시장이 즐비한 가운데 유럽풍 레스토랑이 자리했다. 지하철역에서도 상당히 떨어져 있는 이곳이 '과연 장사가 될까'라는 의문을 갖고 레스토랑 문을 열었다. 오후 4시 점심식사 시간은 이미 한참을 넘은 시간이지만 서너 테이블에 담소를 나누는 이들이 눈에 띈다.

이 레스토랑은 삼원가든 2세인 박영식 부사장(30)이 운영하는 블루밍가든이다. 자라면서 늘 아버지가 삼원가든을 운영하는 것을 보아온 그는 7년 전인 2004년 자연스럽게 경영수업을 받게 됐다.

"한번도 다른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외식업에 뛰어든 것도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올 외식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거죠."

지금은 스테이크하우스인 '붓처스컷'으로 간판을 바꿔 단 '퓨어멜랑쥬'가 바로 그가 고객이 찾아오도록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외식업에 뛰어들며 처음 만든 브랜드다.

박 부사장은 현재 블루밍가든만 5개. '붓처스컷'을 비롯해 햄버거 전문점 '패티패티', 블루밍가든의 프리미엄 버전인 '부띠끄 블루밍', 스패니시 레스토랑 '봉고'까지 속속 오픈하면서 박 부사장 역시 외식업에 자신감이 붙었다. 그는 매장 하나를 시작으로 점차 외형을 확대하면서 삼원가든에서 독립, 지난 2007년 SG다인힐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브랜드와 매장 수가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매출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여기서도 들어맞은 셈. SG다인힐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신장하며 올해는 삼원가든 매출과 합쳐 4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박 부사장은 늘 발품을 판다. SG다인힐의 외식 브랜드들 메뉴 역시 그가 시장조사를 거쳐 제안한 것이 많다. 미국 뉴욕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지금도 1년에 두세 번은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신메뉴 론칭을 앞두면 해외 유명 레스토랑을 방문해 직접 시식을 해보고 한국에서 통할지 가늠하는 것이 그가 출장 가방을 싸는 이유다.

"이번에도 시장조사를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장을 가서 5일 동안 40끼를 먹었어요. 메뉴 조사를 위해 간 출장이니 하루 세끼로는 제가 원하는 메뉴를 찾기 어려워서죠."

그의 누나는 골프선수 박지은씨다. 누가가 골프채를 잡았다면 그는 일찍부터 메뉴판을 잡은 셈이다. 이름에 들어간 '식'자는 묘하게 외식과 그를 연결짓게도 만든다.


아버지를 존경하던 젊은 청년은 어느 새 청년사업가로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삼원가든의 계보를 이을 한우전문점을 내년 1월 청담동에 오픈할 예정이다.
삼원가든을 동남아시아로 진출시키는 것도 준비 중이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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