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현재 재계가 하이닉스반도체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최근 하이닉스에 경사스러운 일들이 겹겹이 찾아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일은 하이닉스에 찾아온 상복이다. 먼저, 이날 하이닉스는 환경부가 개최한 '제1회 생태독성관리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민간부문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하이닉스는 전 사업장에서 친환경 활동에 적극 나선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것.
이 공모전은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운영비를 절감한 모범사례를 발굴·전파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올해 전국 263개 공공처리시설과 97개 개별사업장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하이닉스는 회사 차원에서도 상을 받아 사내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하이닉스는 지난 16일 국토해양부가 주최한 '제19회 한국물류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하이닉스는 항공을 통해 운송하던 반도체 생산설비 수출입을 항만에서 환적 작업이 없는 해운 방식으로 전환하고, 반도체 제품의 고객 직배송 비율을 향상시킴으로써 약 1만6000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친환경 물류체계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1년 끌어온 특허괴물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도 하이닉스엔 빼놓을 수 없는 경사다.
하이닉스는 지난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진행된 램버스와의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발표했다. 만일, 소송에서 램버스에 졌다면 하이닉스는 막대한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
이뿐아니다. 하이닉스가 10여년 만에 새주인을 찾아 '도약의 날개'를 단 일도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그간 '주인 없는 기업'으로 불리던 하이닉스가 오너 기업인 SK를 대주주로 맞아 재도약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무엇보다, 반도체사업이 적기에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하는 '타이밍'사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하이닉스와 SK 간 만남은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즉, '오래가고, 좋은 기업'을 지향하던 하이닉스가 SK를 만나서 '따로 또 같이 오래가고, 행복한 기업'으로 진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게다가, 하이닉스는 SK의 주력인 통신과 에너지사업과 함께 '삼각 포트폴리오'를 형성하면서 상호 보완적인 사업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하이닉스 내부에선 SK로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급격한 조직변화에 대한 불안감이 불씨로 남아 있지만, 권오철 사장은 누차 "동요하지 말고, 맡은 업무에 충실히 하자"면서 임직원들을 다독이는 등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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